고속도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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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898회 작성일 2010-11-22 06:24본문
박효찬
뿌연 안갯속에서 하늘 문이 열렸다
장엄한 산도 활주로도 삼킨 체
흐릿해진 하늘에 밝은 빛만이
세상을 지배하 듯
달리는 차 창 밖 가을 들녘
아낙네의 참 바구니 막걸리 한 사발로
허리뼈에 깁스하고
뒤뚱거리는 들녘 도랑가 허수아비 팔랑개비
안내 문자마냥 핸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설렘으로 설친 잠자리 눈꺼풀이 따갑다
그래도
치매에 걸리신 구십이 된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속도계가 자꾸만 올라간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속 주의"
삶의 본질을 내 임의로(과속이라는)
망가트리면 안되지요. ㅎㅎㅎ
어머니의 평강을 기원 합니다. 박효찬시인님,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타까운 마음, 조급심에 질주하는 차량
부모를 향한 애절함이 빛보다 빨리 향하는 것 같네요 ..
쾌유를 빌면서 ...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박효찬 시인님은 효녀시군요. 저도 이 시를 통하여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못내 잊지 못하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시는 어머니께 따뜻한 전화라도 한 통 해야겠습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온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김혜련 시인님
감사합니다
제가 효녀가 아니라 실랑이 효자랍니다
시어머님을 우리집으로 모시려 가는 길에 적었던 글이랍니다
큰집에 계신다고 가셔는데
한 달도 못채우고 다시 우리집으로 오셨답니다
제가 어머님 대하는게 몹시 못마땅 한 듯 모시고 가더니
이젠 아들도 몰라보시는 엄마 모시다는게 쉬지는 않았나봐요
그래도 셋째인 우리 실랑은 우리집으로 모시겠다고 대구을 한걸음에 달려갔답니다.
다른 아들들은 잘 몰라보면서 우리식구들은 알아보고
몇 일 지나더니 기력도 찾으셔서 날자가는것도 묻고 요일이 무엇인지도 아신답니다
어째든 나 힘들게 하지 않을려고 본인이 노력한답니다
그럴땐 나도 모르게 힘이 생긴 답니다. 잘해드려야지 하고
조규수님의 댓글
조규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머니 만나러 가시는 길 부러운 일입니다. 어머니 묘소가 근처에 잇어도 통 가질 못하니 시인님의 시를 읽고 어머니 계신 하늘 향해 절을 올립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