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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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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58회 작성일 2005-09-25 08:33

본문










가을편지



바해





잠결에

어렴풋이 비 내리는 소리가

베란다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벌떡 일어나서 카텐을 걷고

베란다 창문을 내다 보니

빗방울이 아파트 숲

푸른 잎사귀들을 꼬시고 있습니다.



푸른 잎사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슬픈 빗방울은 부끄러운지

그만 땅바닥에 곤두박질 치고는 어디론가

부리나케 도망을 치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었습니다.

신선한 기운이 내 가슴 속을

마구 파고 듭니다.



고민하나 생겼습니다.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아내를 깨워서 이른 아침 새벽산행을

강행하여야 할 지 아니면 말아야 할 지..



비가 오는지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아내의 잠자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깨우기가 싫었습니다.

아내는 비내리는 산행보다

꿈속의 여행이 더 나을 것 같아서입니다.



창 밖의 푸른 여백 위에

빗방울이 끊임없이 가을을

써 내려가고 있는 일요아침입니다.



나도 가을편지를 써내려 가야겠습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아주아주 아름답게 말입니다.

내리는 빗방울이 그치기 전에 말입니다.



그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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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상효님의 댓글

최상효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운 사연으로 물들인 가을 편지
이 가을날 저도 써 보고 싶습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편지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아내를 위한 따뜻한 마음을 배우며...
건안하시오며 건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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