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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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355회 작성일 2006-01-18 18:43본문
비만 오면 떠내려 오는 섬이 있다
푸른 물, 푸른 하늘, 푸른 잡초들이 어우러져
푸른 것들로 가득 찬 섬, 그러나 고요하다
아무도 살지 않는, 태초 이래 누구도 침범하지 않은 섬,
그 섬 안으로 나는 두려움을 들여놓았다
빗물이 섬에 고이고, 섬이 숨을 쉴 때마다
나의 갈망은 더욱 쓰라려오고
나의 방황은 점점 깊어져갔다
무엇을 찾는 지, 왜 아파하는 지
섬에 갇히고도 끝내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한 채
나는 섬을 헤엄쳐 빠져나왔다
맑은 날엔 보이지 않는 비만 먹고 사는 섬
그 안에선 여전히 푸른 것들이 나를 유혹하고
아닌 줄 알면서, 내 영혼을 비웃는 줄 알면서
나는 끝없이 그 섬을 찾아 헤맨다
내 마음에 비가 오고 존재의 눈물이 온 몸에 스며들 때
지도에 없는 섬, 가혹한 푸른 생명의 섬으로
나는 남은 내 삶의 운명을 다시 적시고 있다
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린 누구나 마음의 작은 섬 하나를 짓고 살죠
방정민 선생님 안녕하셔요!
선생님의 "상처많은 집"
시집 아주 감명깊게 읽었답니다.
산문식의 시가 저에겐 편안하게 다가와서 좋았답니다.
행복한 밤 이루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버려진 섬, 나에겐 무책임과 무관심의 죄책감에 빠진다. 내가 너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침울해진다. 나는 평생을 너로 인한 눈물이 마르지 않을것 같다. 잘 읽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지 않는 푸른 섬....지도에서 찾을 수 없는 섬.... 누구나 이를 잊어버리고
살아간다지요..... 하지만 그 누군가는 이섬을 찾기위하여 지금도 헤메고 있겠지요...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하는 글, 감사드립니다.,,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만의 섬,...보이지는 않지만,..그 섬에 가야 하는 것이 마치 운명인것 처럼...
느끼며 공감하며 뵙습니다...감사 드리며..
전정구님의 댓글
전정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정민 시인님!
그 숲에서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맑고 푸르고
신선한 시
푸르른 파도처럼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김일수님의 댓글
김일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지 않는 태고의 신비처럼
내안의 나로 하여 모든 것 신비 속에 비운을
만들어 내곤 하지요.
두려움도 행복함도 내안의 나를 버리면 떨어뜨릴 수
있을지...
새로움을 갈망하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 접하고 갑니다. 건필 하소서.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으로 좋은 제재입니다. 보이지 않는 섬에 대한 이야기가 시로 풀어져 잘 감상 하였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마음속에 자라나는 무인도...
아무도 찾지 않는,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드나드는 조그만 무인도...
그 곳에 온갖 꿈들이 날고,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지요?
바람도 불고... ^^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너무 많은 분들께서 칭찬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작은 채찍으로도 생각하겠습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