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땜장이와 외톨박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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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949회 작성일 2005-08-23 19:46본문
늙은 땜장이와 외톨박이 아이
무심한 햇살, 또다시 달구지 소리를 밀어내며 일어선다
깊지 않은 잠 추스르며 시장 나갈 채비하는데
더욱 차가워진 방 공기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전생의 業인 양, 늙은 땜장이 낡은 연장을 챙긴다
시장의 한 모퉁이 쪼그리고 앉아 몇 오지도 않는
사람들 맞으며, 구멍을 때우며 마음을 때우고
지나온 삶을 문지르듯 정성껏 문질러
때운 흔적도 없어지면 그제야 깊게 패인
주름 하나 환하게 웃는다
날마다 어미 기다린다며 눌러앉은
외톨박이 아이와 친구가 되어
천 원 어치 붕어빵 다섯 개를 나눠 먹을 때면,
주린 배 힘주며 건네 준 붕어빵 하나
허기진 아이 배 속으로도 들어가지 못하고
태곳적 헤엄치던 어미를 꿈꾸며 기다린다
힘 빠진 햇빛, 땅거미에 먹히면
生의 연장 고이 담고서
지나온 길 접어 굽은 등허리에 메고
아무도 맞아주지 않는 돌아갈 외로운 방,
그 안으로 편안히 들어선다
아픈 기억 꿈길에 젖어 지척지척 서성이면
외톨박이 아이가 손짓하며 다정히 그를 맞이한다
무심한 햇살, 또다시 달구지 소리를 밀어내며 일어선다
깊지 않은 잠 추스르며 시장 나갈 채비하는데
더욱 차가워진 방 공기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전생의 業인 양, 늙은 땜장이 낡은 연장을 챙긴다
시장의 한 모퉁이 쪼그리고 앉아 몇 오지도 않는
사람들 맞으며, 구멍을 때우며 마음을 때우고
지나온 삶을 문지르듯 정성껏 문질러
때운 흔적도 없어지면 그제야 깊게 패인
주름 하나 환하게 웃는다
날마다 어미 기다린다며 눌러앉은
외톨박이 아이와 친구가 되어
천 원 어치 붕어빵 다섯 개를 나눠 먹을 때면,
주린 배 힘주며 건네 준 붕어빵 하나
허기진 아이 배 속으로도 들어가지 못하고
태곳적 헤엄치던 어미를 꿈꾸며 기다린다
힘 빠진 햇빛, 땅거미에 먹히면
生의 연장 고이 담고서
지나온 길 접어 굽은 등허리에 메고
아무도 맞아주지 않는 돌아갈 외로운 방,
그 안으로 편안히 들어선다
아픈 기억 꿈길에 젖어 지척지척 서성이면
외톨박이 아이가 손짓하며 다정히 그를 맞이한다
추천4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픈 기억 하나!...어쩌면..우리네 일상이 모두..아픔과 연관 되어 있기도.......암튼..이 가을...건필 하십시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심한 햇살, 또다시 달구지 소리를 밀어내며 일어선다'
'힘 빠진 햇빛, 땅거미에 먹히면'
방시인님, 시적 표현이 아주 세련되군요. ^.~**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땜장이와 외톨박이 아이는 같은 인물입니다. 어릴적 아이는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혼자가 되죠. 버렸는지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아이는 어머니를 기다리다 그 자리에서 늙은이가 되고 사람들 못쓴 냄비 때워주며 자기의 마음도 때우죠. 그러다가 결국 어머니를 못만나고 죽음의 방에 이르는데 그 때 어릴적 자기가 늙은 자신을 맞이한다는 내용입니다. 인생의 단면을 극단적으로 표현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