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그리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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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792회 작성일 2005-09-30 18:29본문
새장 그리고 새
툭툭툭 무심코 만든 새장
그 안으로 새 한 마리 날아 들어왔다
두려운지 눈을 뜬 채
믿을 수 없는지 날개를 편 채
새는 하루 이틀 계속 잠을 잤다
잠 안으로 사람이 흐르고
그 흐름을 타고 맹수들이 쫓아왔다
바르르, 잠에서 깬 새는
모든 운명을 새장 안에 묻어놓고
세상 밖으로 다시 비행을 시작했다
누리지 않았다, 탓하지 않았다
한참을 날다 하늘을 잃어버리면
생각하는 자신을 흔들어버리고는
변덕쟁이 자신을 피해
다시 새장으로 몸을 안식시킨다
그러나 때가 되면 언제나 다시 떠나야 하는 새는
이제 어느 하늘 아래서 어디로 떠나야 하는가
넉넉한 새장은 그저 사람을 다독거리며
새장이 없다면 새는 떠나지 않을 거라 속삭이는데,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모든 것이 새장 안으로 들어오고
하늘마저 새장 안에서 지친 몸을 누이는데
새장을 떠난 새는 무슨 날개 짓으로
홀로 고독을 날리는가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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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깊이 생각하는 글에 새기고 새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