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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풀떼기 한알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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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43회 작성일 2005-11-08 12:46

본문


무얼먹을까..?

요즘은 딱히..점심을 먹을때 무얼먹을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국밥...삼겹살은 좀 그렇고...생선구이..?..그것도 그렇고..

허구헌날 김치찌게를 먹을수도 없는 노릇...

오랜만에 보리밥을 먹을거라....

보리밥집을 찾았다..


보리밥집은 보리밥집답게...약간 외지고..

시골풍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인데도 그리 사람들이 붐비질 않고...조용했다..

종업원이 안내해주는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두개...그러나 어느문을 열고 들어가도...

같은 방에서 만나게 되어있는 구조다..

방에 들어가니...아주머니들의 수다가...

내 귓전에 윙~윙~거린다.

아마도..오늘 무슨 갯날이라도 되는가보다..

저마다....핸드백을 옆에 두고 동동주까지 몇 항아리를 비웠는지..

커다란 창문으로 흘러들어오는 밝은 햇빛에..얼굴들이 벌겋다..

긴 앉은뱅이 식탁의 끝머리에 자리를 하고 앉았다..

종업원 아주머니가...왔다..


"무얼드시겠어요..?"


이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미 술이 어느정도 올라온 아주머니들의

시선이..나의 차림새에 꽂힌다..

그중의 한아주머니...좀더 리얼틱..하게..미시..라고 하는게 맞을게다..

이미 술이 기분좋을 정도로 취했나보다..


" 아저씨..여기 보리밥 드세요...아주 맛있어요.,."

(헐~~내가 묻지도 않은 친절을 배푸시겠다..?)


" 그래요 보리밥주세요...보리밥집에 왔으면.."


"보리밥을 먹는게 당연한거죠..뭐.."


그 용감한 미시의 말붙임에...

나머지 이쁜 아줌씨들이 나를 힐끗..힐끗.쳐다본다..

뭐 본다고 표현하는것보다...긴 식탁에 같이 앉았으니...

그냥 보여진다고 해야 더 맞을것같다.

나도 한마디 호의를 들었는데..성격상. 가만히 있을수 없는 노릇...


"오늘 왜 모이셨나요..?"


아까의 그 용감무쌍한 미시 아줌씨가..응대를 한다..


"호~~호~~오늘이 갯날이에요.."


그중의 빨간...티셔츠를 입고 약간 노랗게 염색을 한 퍼머머리의 아줌마..

청바지를 입고 앉아있는 모습이 제법 이뻐 보이는

그 아줌씨를 가리키며..


"이친구가 오늘 갯돈을 탄날이라...한턱 쏘는거애요..."


"동동주도 지금 몇사발 비웠더니...어질어질 하네요.."


(내가 물었던가?...동동주를 얼마만큼 마셨느냐고..?)



술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용감하게도 만드는가 보다..

보리밥이 왔다...

큰 나물쟁반과....보리밥의 돌솥에 잘 익어 김을 모락..모락 피워올리며..

내 식탁에 놓여진다..

밥을 비빈다..

나물을 넣고....고추장과...참기름을 넣어...비볐다..

몇술을 뜨니....보리밥특유의 질감이 내 입속에서 움직인다..


"아저씨..동동주 한잔 하실래요.?."


(아~~아줌씨들의 용감함은..옹기 종기 모일때

그 힘을 더 발휘하는가 보다..)


"예,,한잔 주세요..."


그 용감한 미씨 아줌씨가..내 식탁맞은편으로 동동주 한사발을 가지고

다가 온다.

그리고...그 커다란 엉덩이를 방석도 없는 바닥에 털썩..붙인다..

엉덩이를 붙임은....바로 일어 나지 않겠다는 무언의 랭귀지..

한잔을 받아들었다...

몇마디를 오갔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고...

그 미씨 아줌씨가..웃으며..무슨말을 했는데..

그 아줌씨의..입속에서...뭔가 밥알 한알이 튀어 나왔다..

(난 이때다 싶어..)


"아줌마 밥알 튀어 나왔는데요..?"


난 농담처럼 한마디를 던졌다..


"어머...? 무슨 말씀을 난 그런거 한번도 해보질 않았는데..

잘못보셨겠죠..?"

(허~~거참...그럼 난 튀어 나오지도 않은 밥알이 튀어 나왔다고

할 사람이란 말인가..?)


"하하...분명 내가 봤어요....밥알 하나가 튀어 나왔다니까요..?"


그녀의 멋적은 우김에....친구들도 같이 우기기 시작했다..


"아저씨...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우리 oo는 얼마나 교양이 넘치는 여자인데 그래요..?"


하긴..밥알이 튀어 나오든 뭐가 나오든 내가 무슨 상관일까..?

그러나..난 장난기가 발동했다..

"내가 꼭 찾아서 확인을 시켜 드려야 겠군요..."

난 젓가락을 들어..김치접시를 뒤졌다..

밥알이 없다...

된장찌게도 뒤졌다...

거기에도 튀어나온 밥알이 없다..

뒤지고..들어보고..

어디붙어 있나....여기저기 찾아 보았다..

없었다..


"하하..내가 잘못봤나 보네요.."

나의 이런행동에 아줌씨들도 재밌는지..연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번엔 다른 아주머니가..동동주 한사발을 더 가지고 온다..

이젠 내 앞에...두여자가 앉아있다...

기가 죽기 시작했다..

수적..열세에 몰렸다..


동동주 한사발을 더 받아 마시고..

동치미에...숟가락이..갔다..

동치미 국물을 한술 막 뜨려는데...

내 눈에 보이는 커다란..보리밥 한알..

가운데 식이섬유가...가로지른..보리밥 한알이 보였다..


"아줌마..찾았네요..아줌마 입에서 튀어 나온...보리밥 한알..."

"아이구...아저씨도 되게 짖굳으셔...그걸 끝까지 찾아 내시고.....ㅎㅎ"

아줌마들의 웃음소리에...천정이 흔들린다..


"아저씨..내 선물로 아시고...그냥 드세요..."

"먹고 죽지는 않겠죠..?"

난 동동주 안주로 그 튀어나온 보리밥알과함께..동치미 국물을 먹었다..

죽지는 않더군...

보리밥 한알로...인해...

난 동동주 한동이를 거의 마신것같았다..

아줌씨들의 성화에 못이겨..

그넘의 튀어나온 보리밥알 하나때문에..

그날 나는 술에 취해...일도 못하고...

사무실로 와서..잠만잤다..


salgu2.jpg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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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리밥 한알로 인해 술에 취하셨으니
보리밥 열알이면....
제가 취한것 같네요.
가끔은 보리밥에 나물 섞어 참기름에 비벼 먹으면 아주 일미이지요.
거기다가 무우잎까지 쌈을 하면 침이 넘어가는데요.
이야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황용미님의 댓글

황용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ㅎ 보리밥이 문제가 아니네요..
미시 아줌씨들 조심하셨어야죠?..

즐거운 시간 잠시 가져보았네요^^
감사 드리며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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