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수필의 선두 주자 수필의 거목 -수필가 정목일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94회 작성일 2005-09-14 12:16본문
수필가 정목일은
1975년 [월간문학]에 수필 <방(房)>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76년에는 [현대문학]에 수필 <호박꽃>과 <어둠을 바라보며>가
추천되어 명실공히 한국최대의 양대 문예지의 수필추천을 통과한다.
그는 올해로 수필입문 30년이 되었다. 완숙하고 노련한 그의 서정 수필에
잠겨 본다.
[영상수필] 대금산조 / 鄭木日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수필 한편을 세번쯤 읽다보면, 그 속에 詩가 10편 쯤 보인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읽고 또 숙독하면서 깊은 감동에 머뭅니다.
죄송합니다. 지은숙 시인님.
선생님의 올리신 글 제가 글만 다시 올려 봅니다.
대금 산조 <BR><BR>鄭 木 日
<BR><BR><BR>한밤중 은하(銀河)가 흘러간다. <BR><BR>이 땅에 흘러내리는 실개천아. <BR><BR>하얀 모래밭과 푸른 물기도는
대밭을 곁에 두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아. <BR><BR>흘러가라. 끝도 한도 없이 흘러가라. <BR><BR>흐를수록 맑고 바닥도 모를 깊이로
시공(時空)을 적셔 가거라. <BR><BR>그냥 대나무로 만든 악기가 아니다. <BR><BR>영혼의 뼈마디 한 부분을 뚝 떼어 내 만든 그리움의
악기-. <BR><BR>가슴속에 숨겨 둔 그리움 덩이가 한(恨)이 되어 엉켜 있다가 <BR><BR>눈 녹듯 녹아서 실개천처럼 흐르고 있다.
<BR><BR>눈물로 한을 씻어 내는 소리, <BR><BR>이제 어디든 막힘 없이 다가가 한마음이 되는 해후의 소리-. <BR><BR>한
번만이라도 마음껏 불러 보고 싶은 사람아. <BR><BR>마음에 맺혀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아. <BR><BR>고요로 흘러가거라. 그곳이 영원의
길목이다. <BR><BR>이 세상에서 가장 깊고 아득한 소리, <BR><BR>영혼의 뼈마디가 악기가 되어 그 속에서 울려 나는 소리-.
<BR><BR>영겁의 달빛이 물드는 노래이다. <BR><BR>솔밭을 건너오는 바람아. <BR><BR>눈보라와 비구름을 몰고 오다가 어느덧 꽃눈을
뜨게 하는 바람. <BR><BR>서러워 몸부림치며 실컷 울고 난 가슴같이 <BR><BR>툭 트인 푸른 하늘에 솜털 구름을 태워가는 바람아.
<BR><BR>풀벌레야. 이 밤은 온통 네 차지다. <BR><BR>눈물로도 맑은 보석들을 만들 줄 아는 풀벌레야. <BR><BR>네 소리 천지
가득 울려 은하수로 흘러가거라. <BR><BR>사무쳐 흐느끼는 네 음성은 점점 맑아져서 눈물 같구나. <BR><BR>그리움의 비단 폭 같구나.
<BR><BR>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님의 손길 같구나. <BR><BR>한순간의 소리가 아니다. <BR><BR>평생을 두고 골몰해 온 어떤
물음에 대한 깨달음, <BR><BR>득음(得音)의 꽃잎이다. <BR><BR>시공을 초월하여 영원으로 흘러가는 소리-. <BR><BR>이 땅의
고요와 부드러움을 한데 모아, <BR><BR>가슴에 사무침 한데 모아 달빛 속에 흘러 보내는 노래이다. <BR><BR>한 때의 시름과 설움은
뜬구름과 같지만, <BR><BR>마음에 쌓이면 한숨 소리도 무거워지는 법, <BR><BR>아무렴 어떻거나 달빛 속으로 삶의 가락 풀어 보고
싶구나. <BR><BR>그 가락 지천으로 풀어서 달이나 별이나 강물에나 가 닿고 싶어라. <BR><BR>가장 깊은 곳으로 가장 맑은 곳으로
가거라. <BR><BR>한 번 가면 오지 못할 세상, <BR><BR>우리들의 기막힌 인연, <BR><BR>속절없이 흐르는 물결로 바람으로
가거라.<BR><BR>가는 것은 그냥 간다지만 한 점의 사랑, <BR><BR>가슴에 맺힌 한만은 어떻게 할까. <BR><BR>달빛이 흔들리고
있다. <BR><BR>강물이 흔들리고 있다. <BR><BR>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BR><BR>가장 적막하고 깊은 밤이 숨을 죽이고,
<BR><BR>한 줄기 산다는 의미의 그리움이 흐르고 있다. <BR><BR><BR><BR>대금의 달인(達人) L씨의 대금 산조를 듣는다.
<BR><BR>달빛 속으로 난 추억의 오솔길이 펼쳐진다. <BR><BR>한 점 바람이 되어 산책을 나서고 있다. <BR><BR>혼자 걷고 있지만
고요의 오솔길을 따라 추억의 한 복판으로 나가고 있다. <BR><BR>나무들은 저마다 명상에 빠져 움직이지 않지만 잠든 것은 아니다.
<BR><BR>대금 산조는 마음의 산책이다. <BR><BR>그냥 자신의 마음을 대금에 실어 보내는 게 아니다. <BR><BR>산의 명상을 부르고
있다. <BR><BR>산의 몇만 년이 다가와 선율로 흐르고 있다. <BR><BR>몇만 년 흘러가는 강물을 불러 본다. <BR><BR>강물이 대금
소리를 타고 흘러온다. <BR><BR>대금 산조는 마음의 독백이요 대화이다. <BR><BR>산과 하늘과 땅의 마음과 교감하는 신비 체험-.
<BR><BR>인생의 한순간이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소리이며 <BR><BR>인생의 한순간이 산이 되어 영원 속에 숨을 쉬는 소리이다.
<BR><BR>대금 산조는 비단 손수건이다. <BR><BR>삶의 생채기와 시름을 어루만져 주는 손길이다. <BR><BR>대금 산조를 따라 마음의
산책을 나서면, <BR><BR>고요의 끝으로 나가 어느덧 영원의 길목에 나선다. <BR><BR>아득하기도 한 그 길이 고요 속에 평온하게 펼쳐져
있다. <BR><BR>달인이 부는 대금 산조엔 천 년 달빛이 흐르고 있다. <BR><BR><BR><BR><BR>배경음악 - 나그네의 길
[얼후연주] <BR><BR>대금산조 / 정목일 님 수필<BR>
박민철님의 댓글
박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은숙 시인님 음악은 또 우짜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