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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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박 란 경
삶이 힘들다고 노오 란 은행잎이
실연한 처녀의 눈물처럼 후두둑 일때
길가 시멘트의 후미진 어귀에
시들어진 햇살 한줌 있다
하늘 내려다 보는 평지에는
기진맥진 한 삶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이고
아무도 어쩌지 않는 평범함 속에
우리는 은행잎 그물코 를 들여다 본다
아무런 의식조차 없는 발길을 떠밀고
무표정한 사람들이 시간을 넘어가고 있다
그림자 먹어가는 낡은 시영 아파트 옥상엔
고향을 잃고 이국 땅 고무 통 속
억지 발을 버틴 야자수 한 그루
남국의 훈향을 그리며 자멱질 하는
가슴을 뜯고 살았지
낯 설은 곳에서 그처럼 철처 히
외로움 로 스미어 진 너는
쾡 한 매연 과 가난함 으로 질식한
그들의 먼지를 입고 슬픈 몰골로
바람을 배웅하고 섰다
오후의 느긋한 햇살은 낯선 창문 안으로
기절할 듯 어두운 사각을 만들고
그 속에 항시 바람에 눈썹도 흔들리지 않는
늙은 고양이 늘어진 배를 깔고 있다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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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오면...늘 그렇지만. 가난한 주머니에...춥기만 하든 기억이 납니다. 학창 시절에. 그때 당시에 사랑하든 사람에게 만원짜리 선물 못해준 생각 말입니다. 곧 한달만 있으면 크리스마가 옵니다. 박란경 시인님께서는 가족에게 꼭 만원짜리 이하의 선물이라도 준비 하셔서 꼭 주시기를 바랍니다. 역시 시의 깊이가 범상치 않습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리는 은행잎 그물코를 들여다본다.
아침 출근길에 바람결에 우두둑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았습니다.
박란경 선생님 행복한 한주 열어가셔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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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임 시인님께서도 .....꼭 두아드님과 부군께 카드 한장과 선물 준비를 지금 부터 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뜻있는 한해의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손근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한해 마무리 잘 하셔여
그리고 다가오는 2006년에는 우리 시사문단이 더욱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황 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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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어진 노란 은행잎이 오늘내리는 겨울비에
모두들 떨어질 것 같습니다.
서울에도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빈여백동인님들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램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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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바람 이라도 몰아 부치고 나면
무언가 갈것은 가고 남을건 남고..... 그렇게
머리속도 좀 정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난한 오후, 정감이 가는 어휘 입니다.
강현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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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내려다 보는 평지에는
기진맥진 한 삶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이고
아무도 어쩌지 않는 평범함 속에
우리는 은행잎 그물코 를 들여다 본다...
적절한 제목,
고운 시어에 시심 깊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박 시인님! 항상 건안.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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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에 시심을 두고 가면서, 그 풍경속을 걸어가 봅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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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오후의 단상에서 시인님의 아름다운 감성을 읽다갑니다
박시인님?
잘 계신거지요?
늘 건강하시길
박란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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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저,잘 있습니다. 우리 문우님들, 모두 건재 하시죠?^^ **손 발행님의 항상 고마우신 말씀, 귀담아 듣지요.^^살아있는,동안에 무슨 이런 번민이 많은지, 사실 그냥 앉아서 밤을 새울 때도 있답니다. 산다는것, 살아간다는데, 우리 무슨 의미를 두 고, 갖고 있는지..힘드네요.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파스칼 의 존재론적인 의미를 부여코자 하는지,ㅠㅠ~~"":부조리의 벽인지..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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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산신령에게 부탁해서
박시인님의 번민을 훔쳐가라고 할께요.
편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