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 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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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 念
박란경
오후 햇살 에 시벌겋게 눈물 달군
우리는 지난날 회상의 닻을
낯선 포구에 조심스레 내린다
갈매기 회선하여 멀리 치솟아 오르면
마음의 북을 울려라
둥 둥 두 두 둥 둥
끝없이 흘러서 가 없는 구름
저편의 낯붉힌 회상
붉은 꽃물 뚝뚝 흘리는 어스름 저녁
바람에 섞여 우는 대숲에 이르는 소리
어리석은 짐승의 울부짖음이었지
휘어 잉 휘휘 거리는 불면의 소리
그림자 불려 키우는 애욕의 소리
우지마라, 우지마라 가엾은 그리움아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
사랑하는 것은 잊어 간다는 것
소녀 야 소녀야
풀숲 휘파람새 우는 날이면
가물거리던 불빛마저 잦아들고
미동의 새벽 오면 너는 붉어진
뺨을 가진 성장한 옷차림의 여인
이슥한 눈물방울 떨구던 너는
능소화 한 떨기로 피었구나
댓글목록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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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경 시인님 능소화가 박 시인님을 닮은것 같습니다.
글이 언제 보아도 좋습니다
배상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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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계절에 왜 저리도 붉다는 말입니까? 참으로 서러울 정도로 붉은 능소화입니다. 바람부는 날에 꽃이 떨어지지 안ㄹ을지 걱정이 됩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꽃이 능소화란걸 배우고 갑니다.
처음들어보는것 같은데
바뵌가봐...
김유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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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글이 어울려 더욱 아름답습니다
늦은밤이 더욱 차분해집니다 사려깊은 마음이 되어집니다 박란경 시인님!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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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 꽃이
'오후 햇살 에 시벌겋게 눈물 달군' 능화소로군요.
그런데 꽃보다 박란경 시인님의 시가 더 곱군요. ^.~**
조연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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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의 비화를 읽는것 같습니다.
어스름저녁 눈물의 승화가 빚어낸 꽃이기에 붉고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감히 범접할수 없는 맹독을 품고 있으니
그리움의 끝자락에 걸린 원망의 한은 아닐런지요,
고운 시 잘 읽고 갑니다. 늘 건안하소서....^^*
박란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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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선생님들 께서 과찬의 말씀 주시니,,감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소저..^^#
능소화 담장에서 볼수있는 여름에 아름다리 피는꽃입니다.,또는 양반 꽃이라고도 합니다.
옛날에는 상민의 집에서는 키울수 없었다고 하는군요.
특히 ,약용으로도 쓰이죠!부인병에..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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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함을 보고갑니다.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행복하소서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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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단해도 내일을 보고 삽니다
뒷곁 대숲이 흔들리는 어스름 가을밤 달님이 촘촘이 비치우고
별빛도 아롱다롱 스며들겠지요 그러다보면 아침 여명이 깃들고 소녀는 능소화처럼 붉게 화들짝 필 겁니다.
양반님네 고운 아씨처럼...고단한 밤 좋은 詩에 위로 받습니다.
박란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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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 시인님의 댓글에 감사드리며,불면:시인치고 불면에 시달려 보지 않은 사람없을것입니다.
불면의 위력에 잡히면 ,실로 그 위력이 얼마나 황당한것인지요.
깨어있기 싫은데,깨어 있어야 하는 그황당함은 겪어 보지 않고서야,..
그건 열정도 아닌,비애 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