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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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54회 작성일 2005-12-26 19:43본문
운 명
청징한 하늘
제 얼굴이 부끄러워 열구름에 가리고
지나가는 나그네
골짜기 깊은 물에 땀 맺힌 인생을 식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수도승의 도 닦는 소리,
언제부터인지, 왜 자신인지
부동의 좌선으로 헤아려보지만
내 안의 어쩔 수 없음은
내 밖의 깨달음을 넘어서지 못했다
슬프게 곱던 손에 이끌려
적막한 이 절간에서 머리 깎이던 날,
하루 밤, 이틀 밤
아무리 기다려도 머리는 자라지 않고,
그 밤이 전생이라고 저를 속여 믿어버렸다
울다가 울다가 지치면
산골 맑은 물 떠 마시며
시원스레 커가는 자신의 키에
달랠 수 없는 마음 하나 올려놓았다
몇 해 이던가!
텅 빈 절간에 늙은 바람만이 참선을 하다
지나가는 나그네 붙잡고...
어느새 노승이 된 나그네는
물 따라 구름 따라 세월은 간다
아무도 그를 잡지 못했다
그는 서럽게 밝은 달 아래
한 점 후회 없는 바람이 되었다
그 바람도 참선을 그만둔 날,
돌아보니 노승은 간데없고 동자승만 남아
아직도 슬피 울고만 있다
청징한 하늘
제 얼굴이 부끄러워 열구름에 가리고
지나가는 나그네
골짜기 깊은 물에 땀 맺힌 인생을 식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수도승의 도 닦는 소리,
언제부터인지, 왜 자신인지
부동의 좌선으로 헤아려보지만
내 안의 어쩔 수 없음은
내 밖의 깨달음을 넘어서지 못했다
슬프게 곱던 손에 이끌려
적막한 이 절간에서 머리 깎이던 날,
하루 밤, 이틀 밤
아무리 기다려도 머리는 자라지 않고,
그 밤이 전생이라고 저를 속여 믿어버렸다
울다가 울다가 지치면
산골 맑은 물 떠 마시며
시원스레 커가는 자신의 키에
달랠 수 없는 마음 하나 올려놓았다
몇 해 이던가!
텅 빈 절간에 늙은 바람만이 참선을 하다
지나가는 나그네 붙잡고...
어느새 노승이 된 나그네는
물 따라 구름 따라 세월은 간다
아무도 그를 잡지 못했다
그는 서럽게 밝은 달 아래
한 점 후회 없는 바람이 되었다
그 바람도 참선을 그만둔 날,
돌아보니 노승은 간데없고 동자승만 남아
아직도 슬피 울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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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정구님의 댓글
전정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정민 시인님!
사시는 곳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산 좋고 물 맑은 곳
아마 그런 곳이리라........
'그 바람도 참선을 그만둔 날,
돌아보니 노승은 간데없고 동자승만 남아
아직도 슬피 울고만 있다'
메릴랜드 그 숲에서.................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시상에서 머물다 갑니다.
많은 활동 기대합니다. 건필 하소서......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정구님 전온님 감사합니다. 좋은 분들과 자주 만나서 시에대해서 자주 이야기를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