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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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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080회 작성일 2005-12-28 18:04

본문

                      가을 想念






찬바람을 안고 날으는 한 마리 새는
가을을 나의 가슴에 심어두고
서에서 동으로 춤을 나른다
어두워서 더욱 밝은 가을 달은
새가 추는 춤의 곡선을 하얗게 물들이고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나의 눈은 어두워져간다
깊은 상념은 지는 가을을 침범할 수 없거늘,
무엇을 남기겠는가
서러운 몸짓이 그려내는 춤선의 너울이여!
더덩실, 더덩실,
못 이를 아름다움은 바람에 씻기어가고
춤을 다한 새는 모든 생각을 버려둔 채
가을 속으로 젖어 들어간다
이제는 내가 춤사위를 울릴 때,
나는 어떤 춤으로
무엇을 끊어버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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