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꿈 이야기? 꿈이 된 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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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17회 작성일 2006-01-24 19:46본문
별이 된 꿈 이야기? 꿈이 된 별 이야기?
기억에도 없는 아주 오래전
까만 하늘에 나는 꿈을 박아 넣었지
보이지 않는 길에서 저를 볼 수 없었던 꿈은
스스로를 태워 나에게 길을 밝혀주었고
외로이 빛나는 별이 되었어
어둠에 익숙했던 떠돌이 여우 한 마리
갑자기 밝아진 세상에 눈을 잃어버리고
오랫동안 닫혔던 소리를 열어 울음 우는데,
별이 된 나의 꿈은 싸늘한 재가 되어
기약 없는 기다림에 그저 방황을 했어
여전히 하늘 높이 빛나는 저 아름다운 별은
그 옛날 박아놓은 소박한 나의 꿈,
멀고 먼 거기선 사라진 존재이지만
제 몸을 태운 꿈은 백년을 기다려 천 년을 밝혀줄 거야
어두울수록 더욱 반짝이는 저 별,
모두가 꿈을 꾼 게야
꿈속엔 밝음이 있고, 밝음을 먹어버린 여우가 있고
여우 속엔 현실이 있어 그가 내뱉은 울음소리엔
힘겨운 지혜가 살아 숨 쉬고 있지
언제나 그렇듯
가지지 못할 운명의 저 별은
영원히 내 마음 속에 꿈으로 남아 있어
..............................................
開心寺의 여인
마음 맑은 골, 삶을 알지도 못했던 나이
그 아리따운 스물 셋에
세상을 맞으러 얼굴도 모르는 남편의 자리에
한 여인은 제 인생을 들여놓았다
여자로 태어나기도 전에, 마음을 닦겠다며
남편은 집 건너편 개심사로 들어가 버리고
그 남편을 바라보며 하루 이틀, 한해 두해...
恨숨도 기가 막혀 말이 없는데
이왕 시집갔으니 한 세상 그냥 넘기라는 어머니의 말,
여인을 살아 숨 쉬는 망부석으로 만들고 말았다
인생이 동동 떠 있는 연못 위 외나무다리는
마음을 여는 일에 부처와 여인이 따로 없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위태로이 진실을 버티고 있고
가물가물 하늘로 올라가는 여인의 집 굴뚝의 연기는
속절없는 반백년의 세월을 서럽게 피우고 있다
끝내 여인의 품이 아닌 부처의 품으로 가버린 남편,
백발의 여인은 이제 무슨 마음을 열고 굴뚝에 연기를 피울까
인생을, 세월을 부둥켜안고 우는 것조차
너무 억울하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여인은 아직도 개심사를 바라보며 마음을 연다
그 속엔 하얗게 타버린 지난날의 고된 삶이
지지리도 긴 인생 깨고 나니 참 짧았다고 말하는 듯
살고 나니 짧은 인생 진저리나게 길었다고 말하는 듯
알 수 없는 진리의 냄새를 그윽하게 풍기고 있다
개심사 밖에서 못 이룬 사랑, 못 다한 인생을 찾으려는 듯
여인은 개심사 안으로 슬며시 다리를 내밀고
섧게 늙은 연못 위 외나무다리를 조심스레 건너고 있다
기억에도 없는 아주 오래전
까만 하늘에 나는 꿈을 박아 넣었지
보이지 않는 길에서 저를 볼 수 없었던 꿈은
스스로를 태워 나에게 길을 밝혀주었고
외로이 빛나는 별이 되었어
어둠에 익숙했던 떠돌이 여우 한 마리
갑자기 밝아진 세상에 눈을 잃어버리고
오랫동안 닫혔던 소리를 열어 울음 우는데,
별이 된 나의 꿈은 싸늘한 재가 되어
기약 없는 기다림에 그저 방황을 했어
여전히 하늘 높이 빛나는 저 아름다운 별은
그 옛날 박아놓은 소박한 나의 꿈,
멀고 먼 거기선 사라진 존재이지만
제 몸을 태운 꿈은 백년을 기다려 천 년을 밝혀줄 거야
어두울수록 더욱 반짝이는 저 별,
모두가 꿈을 꾼 게야
꿈속엔 밝음이 있고, 밝음을 먹어버린 여우가 있고
여우 속엔 현실이 있어 그가 내뱉은 울음소리엔
힘겨운 지혜가 살아 숨 쉬고 있지
언제나 그렇듯
가지지 못할 운명의 저 별은
영원히 내 마음 속에 꿈으로 남아 있어
..............................................
開心寺의 여인
마음 맑은 골, 삶을 알지도 못했던 나이
그 아리따운 스물 셋에
세상을 맞으러 얼굴도 모르는 남편의 자리에
한 여인은 제 인생을 들여놓았다
여자로 태어나기도 전에, 마음을 닦겠다며
남편은 집 건너편 개심사로 들어가 버리고
그 남편을 바라보며 하루 이틀, 한해 두해...
恨숨도 기가 막혀 말이 없는데
이왕 시집갔으니 한 세상 그냥 넘기라는 어머니의 말,
여인을 살아 숨 쉬는 망부석으로 만들고 말았다
인생이 동동 떠 있는 연못 위 외나무다리는
마음을 여는 일에 부처와 여인이 따로 없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위태로이 진실을 버티고 있고
가물가물 하늘로 올라가는 여인의 집 굴뚝의 연기는
속절없는 반백년의 세월을 서럽게 피우고 있다
끝내 여인의 품이 아닌 부처의 품으로 가버린 남편,
백발의 여인은 이제 무슨 마음을 열고 굴뚝에 연기를 피울까
인생을, 세월을 부둥켜안고 우는 것조차
너무 억울하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여인은 아직도 개심사를 바라보며 마음을 연다
그 속엔 하얗게 타버린 지난날의 고된 삶이
지지리도 긴 인생 깨고 나니 참 짧았다고 말하는 듯
살고 나니 짧은 인생 진저리나게 길었다고 말하는 듯
알 수 없는 진리의 냄새를 그윽하게 풍기고 있다
개심사 밖에서 못 이룬 사랑, 못 다한 인생을 찾으려는 듯
여인은 개심사 안으로 슬며시 다리를 내밀고
섧게 늙은 연못 위 외나무다리를 조심스레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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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심사의 여인은 이번 1월호에 실렸는데...
제가 지난 12월이었던가요...tv에서 봤는데 넘 가슴이 아려와서 이렇게 다시 올립니다. 이해해주시길...^^
좋은 명절 보내세요!!!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물가물 하늘로 올라가는 여인의 집 굴뚝의 연기는
속절없는 반백년의 세월을 서럽게 피우고 있다
여인으로 태어나기도 전의 이별
너무나 가슴 아린 인연이군요.
사랑이라 말하기도 서럽고 억울한 여인의 길
이제 아득한 전설의 고향이 된 세상 인심 속에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백영자님의 댓글
백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심사의 여인은 무슨 꿈을 꾸며 그 긴세월을 보냈을까
방정민 시인처럼 별의 꿈을 꾸면서 개심사 안으로 슬며시 다리를 내 밀었을까
한 여인의 슬픈 이야기 를 지금 세대가 이해할까 감명 깊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실의 외길....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군요....끊임없는 구도의 길...!!!
벌써 득도를 한듯 싶네요.... 가슴에 닿는글 여운을 두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