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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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347회 작성일 2005-03-25 18:19본문
칡넝쿨
詩/전승근
등 굽었던 그때, 노파
하얀 속살 버리고
거친 겉살 택할 때
함께 비틀어진 삶 살아온 넝쿨,
땅속으로 굵은 줄기를 안고
쫓기어 갈곳 없는 아들의
겨울식량으로 담았던 모정
내가 풀어야지
내가 풀어야지!
모진 내가 풀어야지!
뒤 뜰 건너 잔 돌 무더기엔
눈물 함께 살아온,
마디 없는 주름만 늘어 찬
거친 칡넝쿨로
굽은 생 끌어안고,
아들 풀어 등 누이며
모질게 이어온 생
이 세상
그리워 할 날 없기에
함께 묻어버린
비정한 삶이 그곳에 있다.
詩/전승근
등 굽었던 그때, 노파
하얀 속살 버리고
거친 겉살 택할 때
함께 비틀어진 삶 살아온 넝쿨,
땅속으로 굵은 줄기를 안고
쫓기어 갈곳 없는 아들의
겨울식량으로 담았던 모정
내가 풀어야지
내가 풀어야지!
모진 내가 풀어야지!
뒤 뜰 건너 잔 돌 무더기엔
눈물 함께 살아온,
마디 없는 주름만 늘어 찬
거친 칡넝쿨로
굽은 생 끌어안고,
아들 풀어 등 누이며
모질게 이어온 생
이 세상
그리워 할 날 없기에
함께 묻어버린
비정한 삶이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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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시인님 아름다운 시전을 머물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건필 빕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살이의 힘든 여정..칡넝쿨도 굽이 굽이 거친등을 땅에 의지하고 살아가듯
비정한 삶/거친 삶을 땅에 고이 묻고 싶은 심정으로 생각을 두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