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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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36회 작성일 2006-03-23 19:44본문
지금은 철조망 넘나들며 손짓하지만
그때는 흙먼지 뒤집어 쓰고
허겁지겁 달려왔다
초연이 쓸고 간 포천 무럭 고개
노병은 죽지않고 사라지는데
그대들이여!
어느곳에 어떻게 있는가
막 잡은 물고기처럼 윤기 나는 청춘
하찮은 일에 정성을 쏟고
내가 먼저 명예심에 불탔다
머리 속에 잠겨있는 그림이 그리웠다
마을 앞 좁은 길도 졸졸 흐르던 개울물도
어설픈 구멍가게도 없어저 쓸쓸 하구나
오가는 군용트럭 운전병 얼굴은
기억도 나지않는 후세의 사람들 ...
나는 알 수 없는 옛사람으로 남아
지도에 찍혔던 국사봉을 간다
훈풍에 실려오는 거름 냄새
봄의 간지러움으로 다가 오고
심곡리 넓은 벌에
씨뿌리는 손길 분주한데
십릿길 깊이울 계곡은
오리촌 유원지로 변화되어
사람의 입으로 떼 죽음 당하고
푸르게 고인 깊이울 저수지는
상업성 낚시터가 앉아 있구나
해발 754메타의 국사봉!
왕방산 나란히 이어진 봉우리
성급함에 잘못든 길 당황스럽고
서걱이는 낙엽 급경사를 뒤덮는데
수북히 쌓인 낙엽 내 발을 붙잡는다
여기 저기 눈 뜨는 산 수 유...
여린 젖망울은 뽀얗게 돋아나
내 입 맞춤에 수줍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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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사봉 가시는 길에
옛 구멍가게 시냇물도 없어지고 ,사람들에 인해
유원지, 낚시터로 변화되는 아쉬움만 남았지만
그래도 산수유가 반겨주니 다행입니다.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지켜야 하는데 영리목적이라면
물불을 안가리니 참 안타깝지요.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이 몸살을 앓고있어요
어디 잠깐 눈감았다 눈뜨면
무엇이 떡 버티고 있으면서 세상 다 어질러 놓습니다
에구 힘듭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 그쪽이 초면이라 무척이 생소합니다
그러나 글에서 묻어나오는 향은 느낄수있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사봉, 왕방산 자락에 산수유가 한창인 모양이군요.
제주에는 산수유가 없어서 백시인님이 부럽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