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의 다듬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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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관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11건 조회 1,114회 작성일 2006-08-23 17:21본문
김진관
선상역사 선로 위의 원두막
발밑으로 달려가는 열차 소리 듣는다
철길 농사 잘 되는지
가늠한다.
거대한 몸체 벌크차가 지나가면
수천의 방망이, 방망이가 다듬잇돌 두드린다
솟은 데 다지고 굽은 데 펴 가면 귀 먹먹해지고
식당도 사무실도 내 마음도
흔들린다, 굵은 주름 잡는다.
무궁화호 지나가며 읍내 장판을 벌이고
엿장수 장단 방망이질로 골 깊은 주름 얼추 펴 놓으면
새마을이 지나가면서 백화점 문을 여는데
솜씨 좋은 방망이 가락 고스란히 기찻길 잡는다
잔주름을 잡는다.
KTX 지나가며 수입상들 불러놓고
내 나라 방물 일러주는데
신들린 손놀림에 방망이는 어디 가고
소리도 꼬리를 휘감는다
가물가물! 이어진 철길
비단결 펼치고 사라진다.
댓글목록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저의 졸시 '철마의 다듬이질'이 2006년 제8회 철도문화공모전 문예부문에서 특선에 선정 되었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듬이질도 누가 하냐에 따라 리듬이 달라지겠지요?
의미있는 시 감상하고 갑니다..
김진관 시인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꽃!! ^^*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물가물 이어진 철길위에 무궁화, 새마을, ktx 달리는 소리, 다듬잇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마의 행로.. 인생에 비유하듯 그역시도 환경을 따라 세월따라 변천을 더해갑니다
인생의 큰 주름만큼이나....말이예요...^^~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다녀가신 시인님들 고운 발걸음 고맙습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대한 몸체 벌크차가 지나가면
수천의 방망이, 방망이가 다듬잇돌 두드린다"
방망이 소리라 말씀하신 표현에 힘이 넘쳐나는군요.
김진관 시인님. 멋진 글로 상 타심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짝~~짝~~!!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고맙습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모두의 안녕을 위하여 노고를 아끼지 아니하시는 철마의 주인공,
바로 땀에 얼룩진 시심에 서있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내 인생의 철마는 잔주름이 너무 많아 포기하려 했는데
선생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습니다.
잡으면 잡히는 잔주름을 오늘에 펼쳐 놓고 말입니다.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고맙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멋진 시를 뵙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따스한 가슴 내려 놓고 가신 문우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