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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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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81회 작성일 2008-09-12 15:42

본문

이 가을에는


                          귀암 탁여송

 
흐트러진 길가에 해맑은 코스모스

고추잠자리 맴도는 파란 하늘

억새풀 출렁이는 은빛 물결

시간은 마냥 가을 속으로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왔다

 

갈대바람 이는 들녘에

그리움이 뭉게구름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지난해 남겨둔 못다 한 사랑

추억의 계곡을 넘나든다




이 추남(醜男)의 가을에

"사랑"의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으로 알아주는

말 없는 사랑으로

가슴 가득히 화사한 미소로

겸손하고 풋풋한 사랑을 하고 싶다

 

아직은 이르지만

소녀처럼 순백하고 순결한

하얀 들국화 향 스치며

붉게 물든 저녁노을 하늘이

어울리는 당신과

가을속의 여행을 하고 싶다.

 

이 가을에는...

 

2008. 9. 11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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