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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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하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49회 작성일 2019-07-17 12:56본문
거미아파트 / 이하재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집
하얀 집으로 가는 언덕길에는
울타리처럼 서있는 화살나무들이 있다
작은 가지 사이사이에
밥 톨 만한 거미들이 아파트를 짓고 산다
독신자아파트
어떤 집은 팽팽하게 살기가 흐르고
어떤 집은 음산하게 거미줄만 흔들흔들
땅거미가 지고 바람이 불면
신음소리
비명소리
아우성소리
층층에서 쏟아져 나온다
나는 하늘에 계신 그 분처럼
못들은 척 외면을 하고 돌아섰다
바람을 타고 따라오던
파닥이는 작은 날갯짓소리
어둠에 묻히고 세상은 또,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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