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흙이 아니다/ 동기춘( 북한 현대문학사의 대표시인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qk/qkek4ah.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땅은 흙이 아니다 / 동기춘
땅은 흙이였다
이 세상이 생기고 사람들이 보금자리 틀던
저 먼 시대에
땅은 단순한 흙이였다
노예주를 위해 노예가 땅을 가꾸고
량반의 령지에서 천민이 낟알을 바칠 때
땅은 흙이 아니라 계급의 징표였다
아득한 고조선으로부터
리조 500년이 흐를 때도
생활이 깨우쳐주는 계급의식 속에서
봉기한 백성의 물결이 그 몇번 뒤챘었지만
그래도 이 땅에 조선이란 이름이 떳떳하던 그때는
그대를 떠나 이역을 헤맨 동포는 없었다
일제가 침략의 도끼로 깍은
동척의 말뚝을 이 땅에 박았을 때
쓰러진 농민들의 가슴에는
그것이 꽂혀진 칼이던가,
땅이여,
네가 식민지의 사슬에 감기여
통곡하는 민족을 알고 몸부림치던 때
너는 정말 흙이 아니였다
땅때문에 타향살이 떠났다가
간도의 피바다에 잠긴 조선민족이였다
땅때문에 이 나라의 딸들이 팔리며
나서자란 문턱을 울며 넘어서지 않았느냐
땅때문에 눈 못감은 머슴의
그 감지 못한 눈에다 흙을 덮어주었으니
오, 너는 목숨, 그네들의 목숨
백두에 광복의 횃불이 솟고
밀림에 우등불 타오르던 밤
김일성잔군님께서는 자주 들려주시였어라
아름다운 만경대와 금수강산의 이야기
이런 밤이면 애국의 피 더운 가슴들이
훨훨 날아가던 그리운 산천
넓은 벌, 맑은 내가, 뜨락에 피던 살구꽃
아버지 어머니 동네사람들
그들이 김매던 밭이랑이며
가고오던 밭머리와 오솔길들...
대원들에게 그 산천은 조국이였다
저저마다의 그런 고향이 합쳐져이루어지는
김일성잔군님께서
__토지는 발갈이하는 농민에게!
이 혁명의 강령을
조국광복의 붉은기폭에 쓰시였을 때
땅은 흙이 아니였다
땅은 계급혁명의 근본문제였다
투사들이 볼을 비비며 눈물 적신 땅이여
가슴에 품고 싸운 한줌의 흙이여
아아, 그 땅은
흙이 아니였다
그것은 조국이였다.
1975,9 / 동기춘
---------------------------------------
<어디서나 보이는 집> 이란 북한 현대 대표 문학선집이
이동순 외7명의 국문학자들에 의해 발간되었습니다.
윗 시는 그 중에 제가 판단하기에 그래도 김일성 유일 사상이
덜 한 것이라 판단됩니다.
제가 시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북한 현대시들의 분량이 상당히 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 속에서 김일성, 수상,인민, 동무,혁명,...등의 체제적인 말이
많이 나옵니다.
여타의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북한 작가들의 작품 모음이라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읽었습니다.
북한 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든 님들 강건하시길 두 손 모으면서...^^*
땅은 흙이였다
이 세상이 생기고 사람들이 보금자리 틀던
저 먼 시대에
땅은 단순한 흙이였다
노예주를 위해 노예가 땅을 가꾸고
량반의 령지에서 천민이 낟알을 바칠 때
땅은 흙이 아니라 계급의 징표였다
아득한 고조선으로부터
리조 500년이 흐를 때도
생활이 깨우쳐주는 계급의식 속에서
봉기한 백성의 물결이 그 몇번 뒤챘었지만
그래도 이 땅에 조선이란 이름이 떳떳하던 그때는
그대를 떠나 이역을 헤맨 동포는 없었다
일제가 침략의 도끼로 깍은
동척의 말뚝을 이 땅에 박았을 때
쓰러진 농민들의 가슴에는
그것이 꽂혀진 칼이던가,
땅이여,
네가 식민지의 사슬에 감기여
통곡하는 민족을 알고 몸부림치던 때
너는 정말 흙이 아니였다
땅때문에 타향살이 떠났다가
간도의 피바다에 잠긴 조선민족이였다
땅때문에 이 나라의 딸들이 팔리며
나서자란 문턱을 울며 넘어서지 않았느냐
땅때문에 눈 못감은 머슴의
그 감지 못한 눈에다 흙을 덮어주었으니
오, 너는 목숨, 그네들의 목숨
백두에 광복의 횃불이 솟고
밀림에 우등불 타오르던 밤
김일성잔군님께서는 자주 들려주시였어라
아름다운 만경대와 금수강산의 이야기
이런 밤이면 애국의 피 더운 가슴들이
훨훨 날아가던 그리운 산천
넓은 벌, 맑은 내가, 뜨락에 피던 살구꽃
아버지 어머니 동네사람들
그들이 김매던 밭이랑이며
가고오던 밭머리와 오솔길들...
대원들에게 그 산천은 조국이였다
저저마다의 그런 고향이 합쳐져이루어지는
김일성잔군님께서
__토지는 발갈이하는 농민에게!
이 혁명의 강령을
조국광복의 붉은기폭에 쓰시였을 때
땅은 흙이 아니였다
땅은 계급혁명의 근본문제였다
투사들이 볼을 비비며 눈물 적신 땅이여
가슴에 품고 싸운 한줌의 흙이여
아아, 그 땅은
흙이 아니였다
그것은 조국이였다.
1975,9 / 동기춘
---------------------------------------
<어디서나 보이는 집> 이란 북한 현대 대표 문학선집이
이동순 외7명의 국문학자들에 의해 발간되었습니다.
윗 시는 그 중에 제가 판단하기에 그래도 김일성 유일 사상이
덜 한 것이라 판단됩니다.
제가 시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북한 현대시들의 분량이 상당히 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 속에서 김일성, 수상,인민, 동무,혁명,...등의 체제적인 말이
많이 나옵니다.
여타의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북한 작가들의 작품 모음이라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읽었습니다.
북한 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든 님들 강건하시길 두 손 모으면서...^^*
추천2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제가 보기엔..선전적 문구에 사실적 묘사로 적어서. 행을 만들고 연을 만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라는 것엔 함축적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합니다. 시사문단에 재등단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자유롭지 못한 시창작 여건이 북한이긴 하지만...북한에선 대표 5인선인지 몰라도 시사문단 빈여백에선 백인선도 못들어 올 것입니다. 김희숙 시인님 .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