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뱅뱅

                            박우영

굽이굽이 돌고돌아 흘러가는 시냇물은

하염없이 흘려보낸 하나님의 성수인가

송사리도 생명이라 이리저리 뛰어노니

개울가에 수초밑에 장어떼가 웬말인가

개울가에 돌덩어리 뒤집어서 가재잡고

흘러가는 시냇물에 된장넣은 피리통에

하나가득 넘쳐가면 피리통을 건져내어

자갈밭에 둘러앉아 도리뱅뱅 최고일미

동생들은 가재잡고 형님들은 피리잡고

삼촌들은 장어잡고 어머니는 무우썰어

잡은고기 회채먹고 이야기꽃 한창이니

살맛나는 세상사의 아름다운 추억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