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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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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10회 작성일 2007-08-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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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2>


                                                                                                                이 월란



손으로 어질러 놓은 것들은 마음먹은 날, 토란잎처럼 깔끔하게 갈무리 되더라
가슴이 어질러 놓은 것들은 아무리 마음 먹어도, 낚시줄에 걸린 해초처럼 더 옭히기만 하더라

하늘의 눈빛으로 태어나 막 비로 내린 것들이
우툴두툴한 모퉁이산을 돌고 돌고 에돌아, 멀쩡한 사람들의 토사물을 싣고 바다로 뛰어들었다는데

얼마나 멀리 다녀오는걸까
얼마나 깊이 배어있다 오는걸까
얼마나 고요한 바닥에 가라앉았다 오는걸까
얼마나 외로운 섬들을 데리고 오는걸까
저리도 할 말이 쌓여 비명하며 오는 저것들아

전해주렴
그 그리운 것들을
그 서러운 것들을
그 덧없는 것들을

바다의 경전을 밤새 훑어온, 푸르게 핏발 선 눈두덩으로
노매(怒罵)한 바다의 말들을 죄다 토해 놓으렴
기억이 구르는 한 접어놓지 못할 심연의 아우성을
현기증 도는 부아통 남김없이 실어 오렴
벌건 대낮에 기어나온 저 미친 달아래

물거품으로 답하는 무정한 암벽아래 너마저 거품을 물고 스러지더라도
전해지지 않을, 오래 묵은 편지들을 말아쥐고 답신 없이 실신해버릴 내 몸 위로도
전해주고 가렴, 또다른 숨가쁜 사연은 또 저렇게 달려오는데
긁힌 두 팔 가득 가슴이 어질러놓은 것들을 움켜쥐고, 너마저 오열하며 복받쳐 오너라
푸르도록 푸르게                                                           
                                                                   
                                                                                                            2007.8.23


* 편집부-O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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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의 그 많은 사연을 미처 몰랐어요.
하기사, 몸부림에 아우성에 가슴에 멍까지 들었는데......
즐감합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이월란 시인님의  詩想에  개벽이 일고 있습니다.
신들린듯,  풀어내는 언어의 유희가
현란합니다.
무르익는 솜씨가 마술사의 손짓  같아요.
계속,  정진  하시기를.....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도가 하염없이 몰려왔다 사라집니다. 파도에 몸 싣고 밀려온 곳 되돌아가는 세월에
한 점 구름이 보이지 않게 피었다 지고 있습니다.
파도야 말해주렴 너의 소리 없는 물음을?
`파도 <2>` 잘 감상하였습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월란시인님 언어의 마술사, 현란한 물결 파도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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