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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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135회 작성일 2007-09-25 13:56본문
이 월란
가을은 누구의 무등을 타고 와 소리 없이 내린 것일까
발끝으로 걷는 자국마다 스친 인연 발갛게 달아오르겠고
돌아보는 시선마다 갈꽃이 더불어 손 흔들겠다
잃어버린 시간을 질기게도 물고 늘어지는 억새풀
그을린 얼굴되어 저녁산에 갈색으로 겹쳐 눕겠고
밤을 새운 흔적마다 버러지들 뭉쳐 울겠다
새벽을 깨우는 가슴마다 낯익힌 갈바람 소소히 불어대겠고
그리움의 지문 물빛 살갗에 새기고 그지없이 달아난 하늘마저
해일처럼 창마다 푸르게 푸르게 넘쳐 들어오겠다
2007.9.24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잃어버린 시간을 질기게도 물고 늘어지는 억새풀>
올해도 역시 도시공간에 쓸쓸히 서 있는 것을 쉬는 날 자전거에
올라 도는 어간 발견하여 담았습니다. 배경이 들이 아닌 아파트군입니다.
도시의 시멘트 정글에도 가을은 어김없이 계절의 등에 업혀 무 등이 날러 준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나타나면 그 억새를 올리겠습니다. 미국에서 추석을 향수로 그려 주십시오, 건필 하세요.
문향진님의 댓글
문향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움의 지문 물빛 살갗에 새기고....참으로 가슴에 다가오는 그런 언어 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등을 타고 와 소리 없이 내린
가을,
그 가을을 시인님의 시집을 읽으며
소리없이, 눈물없이
읽어보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폭의 그림보다 낫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The poet ranks far below the painter in the representation of visible things,
and far below the musician in that of invisible things." 라고 했었죠.
"시인은 눈에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데 미술가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눈에 안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데에는 음악가보다 훨씬 못하다"는 말이죠.
그가 틀렸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풀은 미국 풀인가요
저에게 원본 하나 보내 주시죠
여유롭습니다.
행운이 문운이 빛나시기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