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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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05회 작성일 2007-05-05 10:42본문
이 월란
내가 가려버린 빛의 너비만큼
내가 가로막은 빛의 나라미만큼
키워진 현실벽의 높이만큼
비어버린 빛의 허공만큼
내 슬픔의 각을 떠 발끝에서 돋아난
응달에 핀 지느러미
베어지지도, 헤어지지도 못한 채
거렁지의 씨실과 날실로
생의 몸부림 베껴내는
빛의 뒤안길에 엎드린 마음
날조된 분신의 질긴 미행길
구불렁 구불렁
그늘을 빚으며 땅을 핥으며
나를 흉내내고
실루엣 춤을 추고
2007.5.4
댓글목록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인생은 마음의 그림자
그림자없는 나를 찾노니
아하, 호수위에 달그림자
건져보고 또 건져본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은 짧든 길든 저마다의 그림자를 밟고 보이든 보이지 안든 밟고 다닙니다. 이곳은 5월 5일 어린이 날입니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봄의 맑은 창공을 뒤덮고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싶지 않습니다.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영옥 시인님의 `단단한 뼈`를 소개해 드립니다.
실종된지 일 년 만에 그는 발견되었다.
죽음을 떠난 흰 뼈들은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무슨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독극물이 들어있던 빈 병에는 바람이 울었다.
싸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경찰차가 사내의 유골을
에워싸고 마지막 울음과 비틀어진 웃음을 분리하지 않고 수거했다.
비닐봉투 속에 들어간 증거들은 무뇌아처럼 웃었다.
접근금지를 알리는 노란 테이프 안에는 그의 단단한 뼈들이
힘센 자석처럼 오물거리는 벌레들을 잔뜩 붙여 놓고
굳게 침묵하고 있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자, 그늘, 음지,
해님이 있을 때, 인공의 빛을 받을 때,
필연코 흉내 내 따르는 그림자
달은 해님의 그림자,
어진 사람의 곁에는
덕의 그림자로 ...,
만나는 사람을 따듯이 감싸줍니다.
좋은 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의 몸부림 베껴내는>
빛의 뒤안길에 엎드린 마음
날조된 분신의 질긴 미행길
좋은 글 감상 하였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응달에 핀 지느러미......
그림자 밟기 놀이가 있지요.
삶이, 어차피 그림자 밟기 놀이 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