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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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83회 작성일 2007-05-07 13:03본문
이 월란
사랑이 아팠더냐
이별이 아팠더냐
사랑은 천량같은 꿈이었고
이별은 현실로 남았으니
사랑이라 여기지 않았더면
이별도 아닌 것을
사랑이라 우기며
이별이라 아파하니
독에 들어가서도
못피했을 숙명인것을
2007.5.6
댓글목록
김철이님의 댓글
김철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품활동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
늘 건안하십시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곱습니다. 늘 열심히 창작하시는 모습.. 아카시아곷처럼 환한 그런 날 되세요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명(宿命)!
피할수 없지요
우리들의 만남도...^^^
건강, 건필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남과 해어짐 운명 같기도 하고 숙명 같기도 하고
사랑하여 이별함도 운명인지, 숙명인지,
알뜻 하면서 모르는 것 많은
우리의 삶의 숙명인것
같습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인생도 한바탕 꿈이듯이
사랑과 이별의 감정도 물거품과 같은 것
애착이 떨어지면
자유로이 머물지않는 사랑
더욱 아름다워라.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과 이별이 숙명 처럼 다가와도 사랑에 이별이 있고 없음은 이별에 사랑이 있고 없음은 존재하는 숙명의 거룩한 행위인것 같습니다.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고 신기섭 시인님(2005.12.4. 26세에 교통사고로 사망) `나무도마` 를 소개해 드립니다.
고깃덩어리의 피를 빨아먹으면 和色이 돌았다.
너의 낯짝 싱싱한 야채의 숨결도 스미던 몸
그때마다 칼날에 탁탁 피와 숨결은 절단 났다
식육점 앞, 아무것도 걸친 것 없이 버려진 맨몸
넓적다리 뼈다귀처럼 개들에게 물어뜯기는
아직도 상처 받을 수 있는 쓸모 있는 몸, 그러나
몸 깊은 곳 상처의 냄새마저 이제 너를 떠난다.
그것은 너의 세월, 혹은 영혼, 기억들 ; 토막 난
죽은 몸들에게 짓눌려 피거품을 물던 너는
안 죽을 만큼의 상처가 고통스러웠다.
간 혹 매운 몸들이 으깨어지고 비릿한 심장의
파닥거림이 너의 몸으로 전해져도 눈물 흘릴
구멍 하나 없었다. 상처 많은 너의 몸
딱딱하게 막혔던 꼭 무엇에 굶주린 듯
너의 몸 가장자리가 움푹 패어있다.
그래서 예리한 칼날이 무력해진 것이다.
쉽게 토막 나고 다져지던 고깃덩어리들이
한 번에 절단되지 않았던 것이다.
너의 몸 그 움푹 패인 상처 때문에
칼날도 칼이 부러지는 상처를 맛봤다.
분노한 칼날은 칼끝으로 너의 그곳을 찍었겠지만
그곳은 상처들이 서로 엮이고 잇달아
견고한 하나의 무늬를 이룩한 곳
세월의 때가 묻은 손바닥 같이 상처에 태연한 곳
혹은 어떤 상처도 받지 않는 무덤 속 같은
너의 몸, 어느덧 냄새가 다 빠져나갔나 보다
개들은 밤의 길목으로 기어들어가고
꼬리 내리듯 식육점 셔터가 내려지고 있었다.
심사위원 = 김정환, 장대종, 함민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