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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병(離魂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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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70회 작성일 2007-05-10 12:41

본문

이혼병(離魂病)


                                          이 월란



어둠의 반들개가 돋아나면
후줄근 젖어 있던 슬픔들이
호명하듯 팔딱팔딱 살아났더랬지
햇나라 낮곁에
눈 부셔 감고 있던 그리움들이
말갛게 눈을 떠 벌거벗고 뛰어다녔더랬지
몽유병 치르는 넋들이 너도 나도 진을 치는 밤
모이도 주지 않은 가슴새는 밤새 귀울음 울어
이명증에 시달리는 목 쉰 가슴 하나
넋 빠진 영혼 하나
저렇게 엎드려 신음하는 몸뗑이 하나
몸 속에서 뒹굴며
밤을 패며 놀았더랬지
                     
                                          2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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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넋 빠진 영혼 하나
눈 부셔 감고 있던 그리움들이
말갛게 눈을 떠 벌거벗고 뛰어다녔더랬지...

 안녕하세요
지금 미국은 밤이지요?
좋은꿈꾸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혼병,  그  이후에 오는  휴유증이  더  쓰라리지요.
"이명증에 시달리는 목 쉰 가슴 하나
 넋 빠진 영혼 하나"

이월란 시인님!!
건안  하소서.  아직  오월 입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혼병[separate soul disease]......divorce disease
후자가 아니고 전자이군요,,,이혼병 후유중이심하면
마음이 괴롭겠지요,,,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픔이 있는 밤에서 그리움이 샘 솟는 대낮으로 이어진 어둠에 모이 주지 않은 가슴 새 밤 새 울어 목 쉰 가슴과 넋 빠진 영혼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혼병에 시달린 육체와 영혼에게 길고 가느다란 물방울 고여있는 주사 바늘이 다가 가고 있습니다.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김미령 시인님의 `흔한풍경`을 소개해 드립니다.

시청 앞 작은 연못에 기억 상실증에 걸린 비단 잉어가 산다.
몰락한 귀족처럼 느릿느릿 헤엄치면
양귀비꽃 수면에 비쳐온다.
우리는 그것을 주홍빛 슬픔이라 부른다.
허기진 햇빛이 정수리 위에 어른거린다.
메마른 광장 오후2시가 아가미 속을 들락날락하는
지루한 염천(炎天)의 대낮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벽을 두드려보듯 지느러미 움직여
물의 파동을 느껴본다.
배에 와 닿는 물의 감촉이 따스하다.

눈앞이 침침해지고부터는 소리에 집착하게 된다.
좁고 가느다란 바람소리
공중에 박음질 하듯 이따금 지저귀는 새소리
무수한 소문들이 물기를 머금고 부풀었다 사라진 벤치에
빈 종이컵이 실신할 듯 입 벌리고 있다.

새우깡을 무심히 던지던 손이 오래 들여다보고 있었던 건 무엇일까
生의 마지막 들숨을 쉬듯 물위로 솟구칠 때 무심코
돌아선 누군가의 하얘진 귀 볼을 보았을 수도 그때 잠깐 흔들린 듯
눈을 깜빡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서로가 엿본 것은 아무 것도
들킨 것 또한 아무것도 없다. 다만 그동안에도
애초에 누구의 과심거리도 아니었다는 듯
개미들이 떨어진 여치 다리를 십자가처럼 옮기고 있었고
체인을 오래 매만지고 있던 자전거 옆으로 은색 승용차가
서류 뭉치를 신생아처럼 안고 급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모두 외로운 흙먼지처럼 껴입고 있지만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벤치 밑에 조금 구부러진 쇠뜨기풀이 다시 일어서는 동안
내 어슬렁거림은 어떤 사소함에 비유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보이지 않게 어긋나도록 돼있는 정교한 교차로 같은 일상 속에서도
무언가에 열중하는 순간 누구나
제 몸에 딱 맞는 표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므로
모두 서로에게 그림 속 배경일 뿐 이라든 듯
과자 부스러기들이 바람에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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