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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유(回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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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95회 작성일 2007-05-11 13:32

본문

회유(回游)


                                  이 월란


남빛 하늘에 은익(銀翼) 떠가듯
스쳐가다 귀빠진 목숨
칼날같은 잔 비늘마다
잔머리 번뜩이며 회미질하는
물 속 웅어떼의 여정으로
민물 짠물 뒤섞인 애증의 움막수에
토막집을 짓고
은색 몸빛 풀어 산란하는 욕기가
자존의 고갱이로 알을 까면
어린 것들 유영하는 물살은 가파르고
먹이 찾아 길을 찾아
끝없는 유랑의 강 아래
오늘도 죽살이 계절을 따라
정착할 수 없는 우리네
한살이
                           
                            2007.5.1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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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유하는 물고기를 볼 때마다,
직선적인 목숨의 귀결을 보아 엄숙한 마음을
갖게 되곤 합니다. 모험과 죽음을 너머 오로지 지 세끼를 낳고
종족을 보존하고자..., 도중에 이루지 못한 놈들이 더 가엽게 보입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유하는 물고기의 삶이 우리네 삶과도 같이 회유하고 있습니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윤석정 시인님의 `오페라 미용실`을 소개해 드립니다.

능선으로 몰려든 검은 구름이
귀밑머리처럼 삐죽삐죽 나온 지붕에 한 발을 걸치다.
그 사이, 좁다란 골목길이 계단을 오르며 헉헉 숨 내 쉬는 곳에
할아범 흑백나무와 오페라 미용실이 마주 서 있다.
그는 매일 미용실 바깥의 오페라를 감상한다.
미용실 눈썹 치마에 모아둔 나뭇잎 음표들이 옹알거릴 때
가위를 갈다가 번득이는 악보의 밑동
백지에 오선을 긋던 어머니는 병세를 자르지 못해
머리에 자른 음표를 모두 배어 옮겨 적었고
연주가 서툰 아버지는 가파른 골목길로 내려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 해 오페라를 관람하려고 모여든 사람들은
흑백나무에서 음표를 떼어 내던 앙상한 어머니를 목격하였다.
어머니를 마구 흔들고 지나간 바람이 옥타브를 높이며
구름 떼를 몰고 오기도 했다.
미용실 문이 열리자 그는 내내 벌려 예리한 가윗날을 접는다.
머리숱이 적은 손님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갈 때면
음치인 울음이 미용실에서 뛰쳐나간다.
동네 아이들이 집으로 가는 길에선
울음이 두근거리는 아리아로 변주해 울려 퍼지고
흑백나무에서 마지막 남은 음표가 눈썹 치마에
떨어질 때
낮은 지붕위로 함박눈이 음계 없이 쏟아진다.
나뭇가지 오선지 끝에 하얀 음표가
대롱대롱 매달리고
악보에 없는 동네 사람들이 돌림노래처럼
몰려나와
희희낙락 오페라를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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