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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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19회 작성일 2007-05-13 14:49본문
비꽃
이 월란
산모롱이 건너 하늘끝에 생이들 줄지어 날아가면
안개시리 타고 뽀얀 비살이 번져오고
설핏 빗방울들은 창가에 투명한 비꽃으로 흩뿌리듯 피어나면
마음밭에는 꽃비가 내리잖아
찬비맞은 마음 건들장마처럼 개고 궂기에 지치지도 못하고
여우비 맞은 개울가의 풀빛처럼 청아해지기도
웃비 그친뒤 더 빛나는 햇살처럼 맑아지기도
누에나비의 푸른 촉수처럼 홀로 푸르러지기도 하잖아
높하늬바람 사이로 소리없이 내리는 실비
미련떠는 가슴에 채찍비로 내리기도
덧난 상처 위에 새살 뿌리는 약비가 되기도
갈라진 가슴터에 내리는 눈물 단비되어 내리기도 하여
날비 맞은 마른 가슴에 진갈이 하듯 자장가 불러주는
잠비소리 배고 꽃비 맞으며 눈 감으면
풋잠 꿈속에서도 밤비는 멎지 않아
잠깬 아침 벗갠 하늘 아래
두 눈에 이슬되어 반짝이잖아
2007.5.12
이 월란
산모롱이 건너 하늘끝에 생이들 줄지어 날아가면
안개시리 타고 뽀얀 비살이 번져오고
설핏 빗방울들은 창가에 투명한 비꽃으로 흩뿌리듯 피어나면
마음밭에는 꽃비가 내리잖아
찬비맞은 마음 건들장마처럼 개고 궂기에 지치지도 못하고
여우비 맞은 개울가의 풀빛처럼 청아해지기도
웃비 그친뒤 더 빛나는 햇살처럼 맑아지기도
누에나비의 푸른 촉수처럼 홀로 푸르러지기도 하잖아
높하늬바람 사이로 소리없이 내리는 실비
미련떠는 가슴에 채찍비로 내리기도
덧난 상처 위에 새살 뿌리는 약비가 되기도
갈라진 가슴터에 내리는 눈물 단비되어 내리기도 하여
날비 맞은 마른 가슴에 진갈이 하듯 자장가 불러주는
잠비소리 배고 꽃비 맞으며 눈 감으면
풋잠 꿈속에서도 밤비는 멎지 않아
잠깬 아침 벗갠 하늘 아래
두 눈에 이슬되어 반짝이잖아
2007.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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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 오는 날 교회 옆에서
비에 젖은 꽃이 처량하나 예뻐서 찰깍,
그 사진을 허가 없이 같이 올립니다. 마음에 안 드시면 지워주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목원진 시인, 소설가님...
비꽃이 탐스럽게 맺혀있는 주먹만한 흰꽃이 너무 예뻐요..(꽃이름을 모른답니다.)
저의 시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멋진 사진입니다.
늘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남겨주시는 흔적들이 늘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늘 나눠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 맞아 빗물에 젖어 있는 비꽃 사진이 글을 읽고 대 선배님이신 목원진 시인님이 올려 놓으신 것을 알았습니다.
여러 빗소리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비꽃 너의 이름은 비 맞은 비꽃 이었구나. 비와 꽃이 어우러지는 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려한 봄날,이어도 가슴에 내리는 비는 차갑습니다.
비맞은 꽃 한 송이
가슴에 피어난 그리움 같네요..... 아름답습니다. "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