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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들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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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234회 작성일 2007-09-29 06:03

본문

도둑이 들고 나서

 
康 城
 
 
동료의 진료소에
도둑이 들어 레지스터
부수고 금전 훔쳐 가니
잃은 현금보다 그날 계산 안 됐었다.
 
그런 말 들어 레지스터
진료 끝나 집으로 갈 때는
언제나 잠그지 않고 열린 체
갔었는데, 원찮은 도둑이 들어왔다.
 
뒷문 부수지 않고
앞이 엷은 목 빼기 같은 것
틈에 끼어 힘껏 제쳐 안 열쇠
망가트려 억지의 힘으로 열었었다.
 
옷 걸어두는
로커에 집사람의
지갑 속엔 상품권만 빼고
지갑 은행 카드 그 외는 두고 갔다.
 
현금만 노리든
도둑이었나 보다
책상 서랍도 뒤적이었고
작은 손가방은 문밖에 버리고 갔다.
 
경찰에 신고하니
30분 후에 두 사람 오고
그 10분 후에 다시 두 경관
사진을 찍고 메 자로 흔적 재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며
질문에 대답, 경관은
"잃은 것 그리 많지 않아
문도 부서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들리는 환자들 위안의 말 건네준다.
 
인사말 받으나,
도적맞은 야릇한 내용
네, 그렇습니다. 덕분에,
고맙다는 대답의 인사도 못 드린다.
 
도적의 손길
간 곳 모두 지문 가루 붙여
붓으로 쓰니 열어 손 지문 보여
종업원들 집사람 나의 지문도 있다.
 
경관 가고 나서
뒤이어 가구수리 열쇠
전문 회사에 긴급 수리를
오늘 중으로 수리할 것 부탁하였다.
 
"은행도 아니고
큰돈 거래 없는데
어찌하여 진료실로
도둑놈 들어올까?" 아내 투덜댄다.
 
글쎄 도둑 눈으로
보아 들어가기 쉬어
들어온 것만은 사실이니
철갑문 만드느냐 이사를 해야 하나,
 
인명 피해 없었고
금전 손실로 끝났으니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 지녀
다음은 우리가 할 일 실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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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엊그제 말씀하시던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게되었네요.
일시적일테지만 심사 편하지 않으셨을 문우님의
금시 되찾은 평상심을 존경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명에  손상이  없으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은  점점  허탄하고  탐욕스러워  지고  있으니
생명경시의  사상이 팽배하지요.
불행중  다행 이십니다.
건안 하소서.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누군가 소중한 자기 물품을 함부로 헤쳐놓고 간 행위에
마음을 다치게되지요 몸을 상하지 않은것만이라도 다행이라 생각하시고요
많이 놀라셨을 목원진 시인님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행입니다 시인님..
사람 사는 곳엔 늘 도둑이란 것이 있나봅니다.
여기도 예전엔, 차고 문을 깜빡하고 열어놓고 한국에 다녀왔다고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지요.
당해보지 않으면 타인의 손길이 스쳤을 곳들이 섬찟하다는 걸 잘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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