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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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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055회 작성일 2007-10-2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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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이 월란



박명의 저녁빛 아래 가스등이 하나 둘 꽃처럼 피어나면
눈깜빡 할 사이에 꼭 한뼘씩만 어두워지는 오묘한 변이에
넋을 팔고 싶어 부랑의 신발을 신고 거리로 나간다
일상의 팽팽한 마두희 게임을 슬쩍 놓아버리면
영혼은 거처를 찾아 넋의 호재를 꿈꾼다
인적 없는 오솔길 무투벤치, 탕진해버린 낮빛의 잔해 위로
빨간 살딱지같은 잎새들이 소록소록 쌓이는 하루의 가을
내 영혼의 살결을 애무하는 안개방울 사이로
하염없이 뿌려놓고 싶은 오색의 염문들 
저 산정 너머엔 오욕의 망혼들을 위한 씻김굿이 한창이겠고
낙엽 타는 냄새가 어느 외진 소산터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살 타는 냄새 같은 납빛의 노정에
살아 있다는 통절한 감촉만이 훤히 만져지는
데시벨 제로의 난시청지역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은 행려하는 시선들을
얼마나 구체적인 이유로 붙들어 앉히고 말았던가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고
먹고 살지 않아도 곱게만 살아질 내 영혼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꼭 이맘 때 같으리라
모닝콜 같은 봄과 한낮의 여름을 견뎌내고
매일 동면하는 밤의 겨울을 향한,
매일 맞이하는 이런 가을같은 해질녘
                                     
                                                          2007.10.2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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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모닝콜 같은 봄과 한낮의 여름을 견뎌내고
매일 동면하는 밤의 겨울을 향한,
매일 맞이하는 이런 가을같은 해질녘 "

언제나 처럼  어휘들이 날카로운 비수가되어
페부를 가르고 꽃힙니다.
 귀로에  허전할  가슴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줒어  보지만  ......
역시  세상엔  쓸만한게  없네요.ㅎㅎㅎ
건안 하소서.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질녘의 귀로에서
그저 살아있다는 통절한 감촉만이 훤히 만져지는 납빛 노정이여.
귀로에 접어든 인생길 한 모퉁이에서 다시 한 번 펼쳐 음미해보고픈 님의 글
소중히 담아갑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고 살지 않아도 곱게만
살아질 내 영혼의 집
돌아가는 길은 꼭 이런마음으로
가야하는 그 발걸음 사뿐사뿐히
이곳으로 오소서^*^

김재민님의 댓글

김재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로.. 햐~~ 본래로 돌아가는 길,
나의 영혼과 진정한 포옹이 다가오길 바라며,
어둠이 어둑어둑 내리는 길가, 가로수아래서
숙연해진 본래의 저를 만나고자 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로에 영혼의 집에 들렸다 육신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두움 곁에 환한 밝기로 다가서는 육신의 몸을 잡고
영혼의 상처를 보듬고 있습니다. `귀로`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굿 모닝~~. 시인님!!
너무 바쁜 한 주가 시작되는 지라
한밤 중에 이렇게 서성이고 있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고 계시겠지요? ^^*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영혼의 살결을 애무하는 안개방울 사이로
하염없이 뿌려놓고 싶은 오색의 염문들 ~
아름다운 삶의 희로애락 .....참 삶을 생각해 봅니다

넉넉하신 시인님 퐁요가 확 눈에 들어 옵니다~~
고운 날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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