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긷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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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135회 작성일 2007-03-12 08:03본문
이 월란
오늘도 물을 긷는다
몸 안에 길어진 물은 늘 소리죽여 출렁이는 법을
눈치로 익혀온 터였다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밀물과 썰물이 태동을 시작하고
어느 새벽녘 끝내 바다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생과 사의 인력으로 감성과 이성이 맹렬히 파도타기를 하며
물목에서 쌈박질을 해대었고
때론 고즈넉한 수면에 어로선 한척 띄워질까
구천을 헤매이던 혼령 하나 모셔와
빈 등대에 앉혀 두고 푸닥거리 하는 무녀가 되었다가,
하루해가 동에서 서로 몸의 마디마디를
뱀의 혓바닥처럼 훑고 지나가면
해 떨어지는 수평선 따라 나란히 몸을 뉘였다
삶의 미련은 질기고 또 질겨
선잠 속에서조차 쏴아아 쏴아아 파도소리를 내었건만
삼킨 갈증은 쏟아지는 물살에 지워지지도 않고
눈 뜨면 바로 목이 타, 또 물을 길러 가는 사람
어느날이면 빈 등대를 박차고 나와 손 내밀 그 혼령따라
갈매기 가슴으로 날아갈 그 날까지
2007.2.27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가 보이는 여인숙에서
잠들었다 꿈꾸어 일어난 기분입니다.
나른하지만 갈매기 울며 등대는 낮이어서 빛은 보이지않고...,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해가 동에서 서로 몸의 마디마디를
뱀의 혓바닥처럼 훑고 지나가면
해 떨어지는 수평선 따라 나란히 몸을 뉘였다
~
시향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봄 되십시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킨 갈증은 쏟아지는 물살에 지워지지도 않고
눈 뜨면 바로 목이 타, 또 물을 길러 가는 사람
어느날이면 빈 등대를 박차고 나와 손 내밀 그 혼령따라
갈매기 가슴으로 날아갈 그 날까지 ........... 넉넉하게 품어줄 갈매기의 그날을 기대해보면서 ..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증을 채우려 매일 물을 긷지만.....
또 재워지지 않아.....
또 물을 채우려는 안간힘!!
이월란 시인님의 생각하게 하는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세요!
조정화님의 댓글
조정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월란 시인님 ! 바다길 먼곳에 사시는것 같은 데 늘, 지치지 않으시고 물을 긷고 시심 가득하셔서 멋진 글로 채우심을 경하드립니다.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닥거리 하는
.....................!
또 재워지지 않아
갈매기 가슴으로 날아갈 그 날까지 ~~
시향 가득한 아름다운 봄 날 입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밀물과 썰물이 태동을 시작하고
어느 새벽녘 끝내 바다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생과 사의 인력으로 감성과 이성이 맹렬히 파도타기를 하며
물목에서 쌈박질을 해대었고>
시인님의 시심에 젖어 봅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 뜨면 바로 목이 타, 또 물을 길러 가는 사람
어느날이면 빈 등대를 박차고 나와 손 내밀 그 혼령따라
갈매기 가슴으로 날아갈 그 날까지 ]
속내 깊은 시향에 머물러갑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