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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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석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42회 작성일 2022-05-18 23:10본문
제목 : 욕심
사그랑 사그랑
한 낮 들판 속 호미의 외침에
땅거미 등위에서 다독거리고
울 엄마의 손아귀 욕심은 익어만 가고
밭두렁 마디마디 손가락 아픔은 여물어가니
큰사위 오는 날 양파 마늘 한포대로 부풀어 난다.
팍팍 퍽퍽
사랑 놀음하던 지렁이는
천지가 뒤집혀 갈 길을 잃었지만
수북이 사그랑, 도톰하게 팍팍
저물어 가는 무릎 쪼그리고
세월 꺾인 곱새등 만들어
안겨주고 싶은 엄마 욕심
쌓이고 또 쌓인다.
손에 쥐어 보낸 것 하나도 없으니
붉은 빛 뽐내는 황토 흙속에
딸내미 얼굴 떠올리면서
그 슬픔 묻어버리고
사그랑 팍팍
욕심이 알알이 매달린 양파로 거듭나
사위 손에 쥐어준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란 울 엄마의 미련은
또다시 오늘이 오기까지
사그랑 팍팍 사그랑 퍽퍽
해를 넘어 계속된다.
파고 뒤집는 욕심에 지렁이는 울어도
호미의 선율만이 밭두렁에 가득한 날,
이거라도 쥐어줄 수 있어 땀방울로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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