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 男神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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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577회 작성일 2009-08-11 16:24본문
自由 男神像
이 순 섭
내가 자유 남신상이 되었습니다.
작년 12월 8일 뉴욕 한 맨하탄 아파트 앞을 걸었어요.
오늘은 그의 말마따나 몽상가가 되기로 했죠.
내가 태어난 나라를 잊고 얽히고설킨 거미줄 같은 얼개 멀리
복잡한 머리 속 인간 단위 지워버려
하늘은 푸르고 걷는 길 땅속 밑은 보이지 않았어요.
지팡이 짚고 걸어가는 백발의 백인 노파 물끄러미 쳐다보니
눈이 마주쳐 담배 피는 나에게 다가와 담배를 달래요.
서울에서 사온 ONE담배 두 개 권하고 불을 붙였어요.
일회용 라이터 불이 높게 치솟아
순식간에 노파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약간 태웠죠.
노파는 냄새가 구수하데요.
12월 뉴욕은 서울보다 훨씬 춥네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 않은 채
허기진 배 안고 석양 내려앉는
자유의 여신상으로 혼자 갔습니다.
오른손에 든 횃불에 여러 사람이 모여드는 걸 보았고
왼손에 든 서판에 뜻 모를 역사가 적히는 걸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민자가 자국민으로 살아남아
민중이 역사로 살아가는 세상
존 레논, 오노 요코 검은 색 머리카락처럼 염색한
검은 긴 머리 결 허드슨 강 저녁 검은 물결에 흡수돼
리버티 섬으로 출렁거립니다.
헛것이 아니었어요.
엘리베이터 타고 나선형 계단에서 왼손에 든 서판에
내려앉았습니다.
멀리 내가 태어난 조국이 보이고 민중 속 자유에 숨쉬는
인간이 있다는 걸 서판에 적었습니다.
이 순 섭
내가 자유 남신상이 되었습니다.
작년 12월 8일 뉴욕 한 맨하탄 아파트 앞을 걸었어요.
오늘은 그의 말마따나 몽상가가 되기로 했죠.
내가 태어난 나라를 잊고 얽히고설킨 거미줄 같은 얼개 멀리
복잡한 머리 속 인간 단위 지워버려
하늘은 푸르고 걷는 길 땅속 밑은 보이지 않았어요.
지팡이 짚고 걸어가는 백발의 백인 노파 물끄러미 쳐다보니
눈이 마주쳐 담배 피는 나에게 다가와 담배를 달래요.
서울에서 사온 ONE담배 두 개 권하고 불을 붙였어요.
일회용 라이터 불이 높게 치솟아
순식간에 노파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약간 태웠죠.
노파는 냄새가 구수하데요.
12월 뉴욕은 서울보다 훨씬 춥네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 않은 채
허기진 배 안고 석양 내려앉는
자유의 여신상으로 혼자 갔습니다.
오른손에 든 횃불에 여러 사람이 모여드는 걸 보았고
왼손에 든 서판에 뜻 모를 역사가 적히는 걸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민자가 자국민으로 살아남아
민중이 역사로 살아가는 세상
존 레논, 오노 요코 검은 색 머리카락처럼 염색한
검은 긴 머리 결 허드슨 강 저녁 검은 물결에 흡수돼
리버티 섬으로 출렁거립니다.
헛것이 아니었어요.
엘리베이터 타고 나선형 계단에서 왼손에 든 서판에
내려앉았습니다.
멀리 내가 태어난 조국이 보이고 민중 속 자유에 숨쉬는
인간이 있다는 걸 서판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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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 보지 못한 미국 소개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