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바다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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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62회 작성일 2005-11-18 21:41본문
겨울밤 바다가 그립다 / 고은영 밤길은 걷는다 가을이 버리고 간 시체들이 즐비한 거리 그것들은 썩는 향으로 일어서서 온 밤을 헤매고 있다 문득, 바다가 그리워진다 아득한 저 밑바닥 줄기로부터 반복적으로 파도소리를 동반한 통통배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간헐적인 울림이 아니라 고른 숨소리는 자극적인 그리움의 들창을 열어 재낀다 길 위에 길이 되고 싶었다 무심히 파도의 늪에 빠져 발길로 걷어찬 빈 깡통이 울었다 그 울음소리가 정적을 깨고 가슴 벽을 와르르 허물면서 섬광처럼 순식간에 어둠을 가른다 춥다 마음이 추우니 몸도 춥다 추워서 다리가 후들거린다 겨울이 시작된 밤거리 텅 비었다 사람들은 추위에 총총 따뜻한 곳으로 사라져 갔다 내게는 파도 중심에 통통배의 심장 소리가 평온과 안위의 상징이다 가난은 추위를 동반한다 유독 겨울에 그 색채는 적나라하게 본색을 드러낸다 무채색 암울한 얼굴로 길 한복판에 서니 세상은 너무나도 춥고 어둠은 철없이 외롬의 긴 미소로 내 앞에 누워있다 저문 거리나, 따스한 불빛 아래나, 홀로 외로울 때나, 눈물이 날 때도, 바다에 서성대는 내 영혼 그 소리에 잠이 들고 잠을 깨는 바다 내 그리움 고향의 바다가 너무나 그립다 그 숨결, 통통배 심장의 울림 고른 바다의 숨소리 아,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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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행복하세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시인님의 작품이시나봅니다. 그림이 ..
그곳에 가고 싶었다의 타이틀 만큼 파도와 갈매기..
오늘 뵙겠습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멋진 그림영상에 아름다운 글
즐감하고 갑니다
가보고 싶습니다 겨울 바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 시인님 그림에 파란 색이 들어가니 이색적으로 보이는군요.
그리운 고향 바다에 떠가는 통통배, 그 바다 파란 물결들의 끊임없는 행진...
고시인님의 마음을 알만합니다.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글..그림 참으로 멋집니다......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