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눈 내리는 묘소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919회 작성일 2008-01-24 07:19

본문

눈 내리는 묘소에서

康 城 / 목원진

정월 초하룻날
검은 구름 눈보라
쏜살같이 날아간다.

자치단체 귀측으로
누구나 공동묘지에
묻어야 하는 시행에
모신 곳이 오름이었다.

어머니 무덤 앞에
결혼의 보고 드리려
왔건만 45도의 경사지
하얀 눈 쌓여 계단이 없다.

아래 지붕 밑에서
아우들 함께 엎드려
인사들이었건만, 그래도
어머님이 불으시고 계시어

길 없고 눈 쌓인 오름
손발로 기어서 올라가니
곁에 있던 아내 뒤 따른다.

미끄러져 넘어지어
뒤에서 부츠기여 오르니
멀리 아래, 아우들 소리친다.

"워 험하니 그만
내려오십시오" 하나
가다 가쁜 숨 돌이키며
풀뿌리 잡고 네발로 올라갔다.

아래서 아우들이
목을 치 겨 올려 보며
걱정의 눈길 바라보는 중
눈 덮인 오름 묘소에 이르렀다.

기다리시는 그 이름
어머니의 이름이시다.
비석 안고 "어머니" 하니
말 막혀 눈물이 주르르 구른다.

울음 섞인 소리
"어머님 이렇게 늦게
찾아 뵈어 죄송합니다.
어미님! 알려 드릴 말 있어
눈 오름을 같이 서 올라왔습니다."

"어머님" "우리
결혼하였습니다. 지금
곁에 엎드린 아내입니다.
남은 4남매 모두 건강하며
그 밑에 손녀 손자들도 건강합니다."

"다시 하나는
높은 오름 꼭대기에 계셔
올라오는 자 없어 쓸쓸하셨죠,
후손 모여 회합해서 선조님 한자리
납골당
(봉안당)에 모시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오름 위 잔디 쓰고
눈 덮인 어머님 산소는
사월로 마지막이 옵니다.
어머님을 화장하여 평지에
아버지 옆에 함께 모시기로 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올해 초여름에 우리 형제
서둘러 아래로 옮기겠습니다.
그 후 평지에서 형제 여러 후손과
웃는 얼굴로 손잡고 뵈러 오겠습니다."

추천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고향 방문 중에 찾아가신 어머님의 눈 내리는 산소의 모습이 상세히도 그려집니다.
가신 분도 무척이나 행복하셨을 겁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십시오..

윤시명님의 댓글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께서 무척 행복해 하실 것 같습니다.~  아 님의 글을 읽으니 고향의 소리가 들립니다.... 아 고향의 소리 아 고향의 눈빛
아아 그리웁구나! 나 멀리서 고향을 부르니 아버지 어머니 가슴에 안겨 눈물이 글썽~ 아아 그립다 내 고향 ㅠㅠ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33건 1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53
고요한 강변 댓글+ 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6-07-29 0
52
Ganglion - 5 댓글+ 1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2006-08-26 0
5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2007-01-09 2
5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2007-10-15 3
4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2007-10-06 3
48
가을이 댓글+ 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2007-10-10 2
47
하늘에 댓글+ 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2006-11-29 1
4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2007-10-11 1
45
우리의 행복은 댓글+ 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2006-04-20 0
열람중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2008-01-24 3
43
망 향 (望 鄕) 댓글+ 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2006-06-06 0
4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2007-11-26 4
41
낚시를 하며 댓글+ 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2008-02-15 3
4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2007-10-18 3
3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2006-12-15 1
3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2006-08-28 0
3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2006-08-21 0
3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2007-10-26 4
35
봄나물 댓글+ 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2008-03-14 3
34
Ganglion ㅡ 3 댓글+ 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2006-08-18 0
3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6-07-31 0
3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07-11-20 7
31
만남 ㅡ3 댓글+ 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2007-03-17 5
3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2006-05-29 2
29
언제나 청년 댓글+ 1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2006-06-23 4
2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2006-08-17 0
27
살아진 고향집 댓글+ 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2008-01-21 4
26
사랑합니다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2007-09-27 4
2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2007-12-20 5
2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2006-07-21 2
23
땅과 같은 겸손 댓글+ 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2006-06-10 5
2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2006-05-19 1
21
댓글+ 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2008-03-03 3
20
Ganglion ㅡ 2 댓글+ 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2006-08-12 0
1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2006-07-26 2
1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2007-08-24 3
1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2008-01-15 3
1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2006-12-18 4
15
물망초 댓글+ 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05-11 2
1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2006-10-28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