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나온 지렁이 자살특공대 

박우영

무섭도록 내리쬐는 살인적인 뙤약볕

땅바닥도 지글지글 통닭처럼 익어가서

용광로 불길같이 타오르는 지열(地熱)에

무더워 못살갰다 피서(?)나온 지렁이떼

숨막히는 열기를 피하려 진내며 뒹굴지만

흙먼지만 온몸에 묻히고 지글지글 익어가서

온몸을 뒤틀면서 생을 마감 하는구나

살겠다고 피서(?)나온 어리석은 지렁이떼

76년만에 찾아온 한반도 찜통더위에

인간들도 무더워서 계곡피서 가는데

너들은 사상최다(最多) 자살특공대 들인가

죽을려고 피서(?)나온 불쌍한 지렁이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