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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고기를 먹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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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기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026회 작성일 2005-12-2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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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무에 걸린 중년의 남자 白痴/김문수 동아줄이 나뭇가지에 엉켜 올무가 되었다 짐승 한 마리가 밤길을 휘젓다 목이 걸려 혀를 내밀고 흰 눈알을 드러낸 사진 앞에 걸음 소리가 멈추고 시선들이 꽂히고 있다 어둠이 깊은 날이면 올무는 늘어만 가고 고깃덩어리는 신선해진다 근래에 새 고기가 자주 올라오는 것이 겨울밤이 긴 까닭인가 기이(妻子)한 것은 진열장 봉 아래에는 단상이 자리하고 육즙의 얼룩이 남아 불쾌감이 드는데 고기가 신선하다는 것이며 주객(主客)이 울고 간다는 것이다 누가 그토록 많은 고기를 먹고 있는가 오늘도 이름 모를 처자(妻子)가 울먹이며 한 마리 고기를 통째로 업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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