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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낙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558회 작성일 2017-08-28 15:08

본문

                                       백동윤(백낙란)

반쯤 죽어나가고 있어

쭉정이만 남기고


늑골이 빠지고 호흡이 비틀려

바람이 들면 죽겠지

악물은 꼭지 마른 입 갈라질수록

하늘이 노래져

염라의 밥 몇 숟갈 퍼 먹고온 듯 해


터지기 일보 직전의 물풍선

꼭지에 매달려 산후통을 빨고 있어

회초리로 탈탈 털어내도

바스스 뼈골 빠지는 콩대밑에서

이 콩알만한 자식아


시커멓게 갈라진

메주같은 손맛에

된장발린 입으로 너스레를 떠는


수확기가 지나

억새풀 무성한 밭둑에

늙은 호박 하나

하얗게 서리 맞아도


콩깍지가 씌인 넌

네 새끼 밥알만 호호 불어주고 있어

이 콩알만한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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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뵙겠습니다 백낙락 시인님!
빈여백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알만한 자식들을 평생 끌어안아 키워주시던
부모님들은 서리맞은 호박처럼 밭둑에
 계시지만  평생 자식에 대한 사랑이 콩깍지가 씌여
짝사랑만 하다 생을 마감하는 삶을 살아가게됩니다

아주 감명 깊게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의 세밀한 관찰 속에서 인간의 삶과 접목하여
해학적으로 풀어내셨네요
콩깍지를 벗어내어야만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인생의 철학도 느껴봅니다
-감사합니다

백동윤님의 댓글

백동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정경숙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필력이 좋으신 두 분께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8월에 등단하여 이제 시를 배우고 읽어가는 새내기 입니다
칭찬과 격려 감사합니다
두 분의 올리신 시는 저에게는 너무 감동이고 좋습니다.  자주 보고 있습니다.

조소영님의 댓글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콩 > 작은 씨 한알이
무서리까지 맞고도 많은 열매를
건사할 수 있으니 작다할수 없는 우리
식탁에 늘 함께하는 음식이지요
좋은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백동윤님의 댓글

백동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소영시인님 반갑습니다
어릴적 도리깨질하시며 콩을 털던 모습을 기억하며
지금은 치매로 요양원에 누워계신 어머닐 생각하며
쓴 시입니다  항상 죄인이 된  기분으로

김종각님의 댓글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알만한 콩이지만
자고나면 풍성해지는 잎과
말라 비틀어져서
수 없는 콩알만한 콩을
벹어내는 콩
돌고 도는 윤회가
떠 오르네요
(콩) 감상 잘 했습니다

백동윤님의 댓글

백동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김종각 시인님
콩깍지를 탈피하여 잘 띄워진 메주콩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퇴고할 부분도 잘 들여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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