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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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
오형록
우리 만남은 하늘의 뜻이야
만약 그것을 어기면
저 푸른 하늘을 다시 볼 수가 없어
해와 별과 달이 꽁꽁 얼어붙은
칠흑 같은 세상은 나에겐 없어
그것만은 정말 싫어
따뜻한 해님을 포근한 달님을 초롱초롱한 별님을 닮은
그대와 함께라면
불씨가 장작을 만나 회포를 풀듯
화드득화드득 그대 심장을 삼킬 듯 널름거리며
그 잘난 혓바닥이 하늘을 향해 치솟을 때
어둠은 스스로 가면을 벗고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붉은 혓바닥이 휘감아 지난 자리
검게 그을려 탁탁 탁 군밤의 신음을 흉내 낸다
그 몰골이 흉흉하고 안쓰럽기 그지없지만
비명 속에 감추어진 짜릿한 쾌감이
눈앞을 종횡하며 천하를 논한다
긴 밤이 지나면 새로운 여명이 찾아오듯
필연으로 맺어진 우리의 살육이
비록 먹이사슬의 한 부분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행복한 미소로 화답하리다.
06. 11. 15.
추천1
댓글목록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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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해님을 포근한 달님을 초롱초롱한 별님을 닮은
그대와 함께라면 그순간 만큼은 행복한 미소로 화답하리라 ..
아르다운 시향을 닮아봅니다. 즐감하고갑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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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따로없다 만남은 필연이다
그 시간 소중하게 묶어서 감춰보세
나중에 끄집어 내 필연을 그려봄세..
고운 시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