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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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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248회 작성일 2006-07-12 23:38

본문

어머니는 손빨래를 자주 아주 잘하셨다
세탁기가 없었을 때도 그러하셨지만
세탁기가 있어도 손빨래 하시는 걸 좋아하셨다
한 여름 한 번 입고 나간 하얀 속옷은 물론 겉옷도
어머니 눈에 뜨이면 여지없이
수돗물에 풍덩 빠져 버렸다
더러운 때 숨어 있는 옷을
작지만 억세신 손으로 힘차게 빠셨다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
빨래 대부분은 힘없이 세탁기 속으로 숨어 버린다
들어가서 빨래는 외친다
어머니 손 어디 계시냐고

주민등록증이 처음 생겨 동사무소에 발급 받으로 가신 날
어머니는 지문이 나타나지 않아 애 먹었다고
아들은 그때 아무 생각 없이 귀 속으로 흘려 보냈다
떡볶기 장사 하시는 친구 어머니가
고생하신다고 말하였더니
어머니는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제 어미 고생하는 것 못 알아 준다고
웃으시며

고생한다는 게 뭔 지는 아니?

어머니
지금도 하늘 나라에서 빨래를 그리도 잘 하시어
우리가 입을 옷들을 채곡채곡 개켜 놓고
기다리고 계시나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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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편할수록 욕심이 더 생기나 봅니다
그 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향긋한 비누 냄새에 기분 좋은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속의 우리 어머니 이십니다...... 어머니는 손 빨래를 하시고, 며느리는 세탁기로 빨래한다는 웃스겟소리가 정말인가 봅니다. 이 아침 전화 한 통 드려야 겠네요... 감사드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정이 물씬 풍겨오는,  지난날을 다시금 돌이켜봅니다..   
하얀 빨래속에서 어머니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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