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湖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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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31회 작성일 2007-09-09 17:10본문
호수(湖水)
김성재
저물어가는 해를 따라
호숫가를 걸으면
거꾸로 열린 하늘과
동행(同行)이 된다.
물고기는 익어가는 노을 위를 헤엄치고
물새 한 마리 구름에 닿으려다
파문(波紋)만 남기고 숲 속으로 날아가는데
온갖 풀벌레 울음소리
바람에 실려와 하늘 위에 눕는다.
하나 둘 별이 구름 아래로 반짝이고
둥근 달이 거꾸로 떠오른다.
하늘과 해와 달과 별도
자신을 비추어 보고 싶은 때가 있음을 아는 까닭에
그들을 위해 거울이 된다.
김성재
저물어가는 해를 따라
호숫가를 걸으면
거꾸로 열린 하늘과
동행(同行)이 된다.
물고기는 익어가는 노을 위를 헤엄치고
물새 한 마리 구름에 닿으려다
파문(波紋)만 남기고 숲 속으로 날아가는데
온갖 풀벌레 울음소리
바람에 실려와 하늘 위에 눕는다.
하나 둘 별이 구름 아래로 반짝이고
둥근 달이 거꾸로 떠오른다.
하늘과 해와 달과 별도
자신을 비추어 보고 싶은 때가 있음을 아는 까닭에
그들을 위해 거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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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보니 김시인님께선
대단한 시심을 갖고 계십니다.ㅎㅎ
훌륭하신 글입니다. 아름답습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같은 전경을 이따금 보면서,
어떻게 그 감동을 글로 알기 쉽게 옮기랴
긴 시간을 뒤척거리는 때가 다다 했었습니다.
<온갖 풀벌레 울음소리
바람에 실려와 하늘 위에 눕는다.
하나 둘 별이 구름 아래로 반짝이고
둥근 달이 거꾸로 떠오른다.> 참 좋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시가 매우 마음에 듭니다. 담백하면서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시,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쓰시고,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을 비추어 보고 싶은 하늘을 위해, 달을 위해, 별을 위해, 해를 위해
거울이 되어 주는 호수가 있었군요..
저무는 해 아래 거꾸로 열린 하늘과 한번쯤 동행이 되어 보아야겠습니다.
아름다운 글 뵙습니다. 행복한 가을 맞으세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