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낙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801회 작성일 2008-11-11 20:47

본문

낙조

 

                      김현길

 

산마루에서 소를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방아도에 빠진 낙조를 보았지
그때의 황홀함이란, 소를 찾는 것도 잠시 잊고
멍~하니 바라다보고만 있던 소년
가시내들과 어기여차 뱃놀이를 했고
놋가락 끝에 하얗게 시그리가 일던
그해 여름밤은 참으로 즐거웠었지
선창가 집어등 불빛아래 그물을 깁던 어부는
자식 월사금 낼 걱정하던 우리 아버지들이었고
가난에 신물 난 우리들은 계획도 없이
더러는 부산으로 서울로 반봇짐을 쌌었다
이런 아련한 추억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새 겨울 해는 서좌리 쪽으로 기울었고
시그리 일던 그 바다에 홍돔 떼가
금비늘을 마구 뿌려대고 있었다
아, 노을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언덕배기에 턱 고이고 앉아
동무들 얼굴은 어릴적 그대로인데
나만 혼자 늙어가고 있다며
중년의 남자가 주책을 바가지로 떨고 있는
어떤 날의 오후.

 * 방아도, 서좌리: 거제시 둔덕면 내 고향 앞 바다의 섬 이름
*시그리(야광충): 여름날 밤바다에서 작대기나 손으로 저었을 때 하얗게 일어나는 착시현상
추천4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어가는 육신을 이끌고
낙조앞에 드러내면
온갖 추억들이 휘몰아치지요
그러나  오늘도  어김없이 낙조는 아름답고
추억은 회한에 젖어 갑니다.

김현길 시인님,  반갑습니다.

김하영님의 댓글

김하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의향기가늘씬풍기네요 낙조는인생의황혼을뜻한다고경허스님의말씀이떠오르네요
김시인님건강은어떠세요항상건강하세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7건 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7
불효자 댓글+ 8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07-12-04 9
16
공곶이 댓글+ 7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2007-12-24 6
15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2008-01-16 5
14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2008-02-16 4
13
판데목 댓글+ 1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2008-03-10 1
12
고무줄 장사 댓글+ 5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2008-03-28 5
11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2008-04-16 6
10
행복의 문 댓글+ 5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2008-04-20 5
9
농부와 소 댓글+ 5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6 2008-05-09 5
8
도라지꽃 댓글+ 5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2008-05-30 5
7
잊혀진 무덤 댓글+ 4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9 2008-07-15 4
6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0 2008-07-23 5
5
욕심 댓글+ 2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2008-09-07 3
4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1 2008-09-15 1
3
한가위 풍경 댓글+ 4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2008-09-15 4
2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2008-10-30 5
열람중
낙조 댓글+ 4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 2008-11-11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