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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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72회 작성일 2010-04-28 15:31본문
열려있는 길
이 순 섭
연필로 쓴 자리에 볼펜으로 똑같이 덮어 써본다.
일치하지 않고 음영이룬 길
눈이 덮여 미끄러지기 쉬운 이륜차에 의지한 몸
상점이 줄지어 서있어 사람이 넘나들고 차들 지나간
옆길 택해 지나간다.
정말 오랜만에 읽어낼 수 있겠는가 ‘가’ 쓸 때
연필심이 부러져 튀겨나갔다.
어렵지 않게 금방 찾아낸
떨어져 나간 것은 짧기만 하다.
연필 깎기 칼이 필요 없는 누르면 남아있어
밀려나오는 심은 연필심이 아니다.
귀가 간지러워 귓구멍 찾아가는 길은 볼 수 없고
귀지만 솜방망이에 묻어 나와
떨어져 나온 흔적 밝혀준다.
흩어진 가루 찾아 재차 방문한 끝 길
밑으로 낙하한 모아 놓아 굳어진 말의 잔치
아무 소리 없이 흩어져간다.
불쑥 내민 얼굴 먼저 눈이 가는 시선
추위 잊게 해 주려고 외출에서 들어온 실내로 안내한다.
하루를 건너뛰더라도 할 말 참고
부러진 연필 아닌 샤프심
두 손 모아 한 손 안에 미끄러지게 주어
떨어지지 않는 손바닥으로 발밑 수평이룬 곳으로 버린다.
언젠가는 모르게 쉬어가는 멈춰선 ‘가’의 다음은
‘현란한’ 이었다.
연필 댄 자국 없는 처음 그대로 쓴 펜 자국
거친 흔적 버리고 들을 수 있는 귀 맑게 해준다.
이 순 섭
연필로 쓴 자리에 볼펜으로 똑같이 덮어 써본다.
일치하지 않고 음영이룬 길
눈이 덮여 미끄러지기 쉬운 이륜차에 의지한 몸
상점이 줄지어 서있어 사람이 넘나들고 차들 지나간
옆길 택해 지나간다.
정말 오랜만에 읽어낼 수 있겠는가 ‘가’ 쓸 때
연필심이 부러져 튀겨나갔다.
어렵지 않게 금방 찾아낸
떨어져 나간 것은 짧기만 하다.
연필 깎기 칼이 필요 없는 누르면 남아있어
밀려나오는 심은 연필심이 아니다.
귀가 간지러워 귓구멍 찾아가는 길은 볼 수 없고
귀지만 솜방망이에 묻어 나와
떨어져 나온 흔적 밝혀준다.
흩어진 가루 찾아 재차 방문한 끝 길
밑으로 낙하한 모아 놓아 굳어진 말의 잔치
아무 소리 없이 흩어져간다.
불쑥 내민 얼굴 먼저 눈이 가는 시선
추위 잊게 해 주려고 외출에서 들어온 실내로 안내한다.
하루를 건너뛰더라도 할 말 참고
부러진 연필 아닌 샤프심
두 손 모아 한 손 안에 미끄러지게 주어
떨어지지 않는 손바닥으로 발밑 수평이룬 곳으로 버린다.
언젠가는 모르게 쉬어가는 멈춰선 ‘가’의 다음은
‘현란한’ 이었다.
연필 댄 자국 없는 처음 그대로 쓴 펜 자국
거친 흔적 버리고 들을 수 있는 귀 맑게 해준다.
추천5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범한 범인들은
그래서 선구자를 흠모 하는가 봅니다.
눈길을 갈때는 걸음을 똑바로 하라는
선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순섭 시인님, 늘, 건안 하시기를...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詩 <열려있는 길>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건안하십시요.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일치 !
이세상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하는것은 복음밖에 더 있을까? 묵상해봅니다,
이순섭 시인님의 숭고한 마음에 길을 함께 걷고자 합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샤프를 쓸 때마다
연필심의
그 뭉특함이 그리워지더군요.
연필로 글 쓰고 또 지우고
칼로 긁어봅니다.
싸악싸악~~~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려있는 길>무심히 자나칠 수 있는 일상들을
이렇게 아름다운 시로 표현하여 주시는
이순섭 시인님 항시 공감하며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