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자장가/풍란 박 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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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자장가/풍란 박 영실
회색 창가에 조금씩 띵 기는 물방울
마당 흙 자국 고양이가 먼저 잽싸게 밟고 지나간다
담 넘어 귀 먼 할머니
댓 구도 하지 않고
뒷마루에 앉아 마른 쑥을 진니 겨 비벼 놓고
곰방대에 낡은 성냥불 지피면
할머니 머리위에 할아버지 흑백사진 머리가 백발이 되어 웃고 있다
울다 지친 아가의 눈에는 눈물이 온데간데없이
꿈속으로 달려가는데
지친 아가의 누나
빗소리 음악 삼아 토닥토닥 손으로 재워본다
그 소리 협주곡 절정에 가까워 때
도돌임표에 악보는 끝이 날줄 모르고
자장가는 멀리 어둠을 불러 온다
추천3
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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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히 멀어져가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박영실 시인님 글을 읽고
문득 할머니의 비릿한 젖내음이 스며오네요.
글 감상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