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시인 첫시집 -내 인생의 보석상자 -출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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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96회 작성일 2024-01-02 11:3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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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강한 거북이
보호막을 겨우겨우 깨뜨리고
모래 둥지에서 빠져나오니
사나운 맹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숨을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한발 한발 내디딘다
맹수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고
거북이들은 전력 질주한다
극소수의 거북이만 살아남아
탄탄한 갑옷으로 무장한
강한 거북이로 성장한다
수많은 세월 동안
나의 마음속에
예쁜 그리움으로 자리하며
험한 세상 풍파에 시달려
가슴에 피멍이 들 때
간절한 마음으로
내 주위를 살펴준 그대
그대 미소는
나의 갑옷이 되었다
작가소개
1971년 서울 출생
월간 『시사문단』 시로 등단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작가
빈여백 동인
제20회 풀잎문학상 수상
제18호 『봄의 손짓』 공저
출판사 서평
김소연 시인의 첫 시집 『내 인생의 보석상자』는 우리에게 유해해 보이기만 하는 ‘고통’을 통해 오히려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게 된, 시인의 ‘오뚝이’ 같은 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가 우리의 생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할 때, 시는 우리 삶의 본질인 ‘고苦’, 즉 ‘괴로움’을 담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인이 이 시집 속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고苦’를 통한 ‘고苦’의 초월, 그것에 있다. 우리의 삶은 ‘결핍’과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한 ‘갈등’과 ‘고뇌’의 연속이며, 그것들에 의해 우리가 절망과 고통 속으로 끌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생은 분명 그러한 생의 고통을 자양분으로 삼아 진정한 꽃을 피워내야 한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아픔을 직접 알지만, 타인의 아픔은 그가 보이는 표정이나 말과 행동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추론해 알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시는 시를 쓴 시인과 시를 읽는 독자의 마음을 겹치게 하는 힘이 있다. 김소연 시인의 『내 인생의 보석상자』를 통해 독자들도 생의 깊은 상처를 품고, 푸른 하늘로 함께 날아오르기를 바란다. 시인은 이제 자신을 위한 ‘무대’를 꾸며 놓고, 무대의 ‘한가운데’서 후회 없는 ‘놀이’를 준비 중이다. 이제 그와 함께 무대에 올라, 우리도 ‘한바탕 후회 없이 놀아보리라’.
- 신원석(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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