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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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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88회 작성일 2009-06-08 12:15

본문

  회복


      귀암 탁여송


온 세상에 참 빛이 없고
관계의 골짜기가 메마르고
사랑의 갈급함에 고통하며
링거에 의지하는 텅 빈 나를 본다.

허접한 그곳엔
뼈들이 말랐고
소망이 멸절되었고
나도 모르게 마른 뼈가 되었다.

집나간 탕자도 아닌데
황폐한 성읍도 무너진 게 아닌데
아픔도 모르는 괭이가 박혀
두 얼굴을 한 야누스가 되었다.

이제 분연히 일어날 수 있게
생기가 들어가 살이 오르고
뼈에 힘줄이 생기게 하여
또 다른 시작을 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잠자는 절 깨우고
눌려 사는 저를 일으켜
관계의 눈, 타협의 눈 밝아져서
첫 사랑을 회복하게 하소서.

  2009. 6. 8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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