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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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鳶)
통째로 나의 온몸을 흔들어도
나를 맡길 온전한 바람을 기다린다
사랑은 그냥 오지 않는 법
그러나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한
나를 사랑하는 길
이 고고한 순간
삶의 위층에서 길들려져 가던 그 좁다란 길들을 따라 올라 가보련다
끊길 듯 나를 묶고 있는 저 인연의 줄
울타리 없는 사랑은 몹시 아파야 하는 법
그러나 궁색하지만 나에게도 물어보지 못한
나의 사랑의 길
바람의 기억 앞에서
어떤 정점의 고도에서 추락을 염두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것이다
그러나 너무 사랑하므로 망설임없이 떨쳐버려야 하는
그리하여 더 뜨거워진 나의 몸 나의 혈관
내 세계의 끝에서
더 멀어지는 나를 위해
행복한 투정이거나 자유로운 투쟁을 위해
나를 맡길 온전한 바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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