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7월 18일 토요일 합평회 과제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457회 작성일 2015-07-08 13:24본문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공의 섬 ------- 7월 합평자료
시/김석범
퇴근길, 불콰한 저녁노을 속
환상 같은 실상을 보았다
남녘 바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개구쟁이 이름처럼 널브러진 섬들이
허공에 펼쳐진 다도해의 모습으로
노을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있다
조각조각 살을 맞댄 구름 봉우리
트렁크에 숨죽인 카메라 대신
근시와 난시의 혼란한 조리개로
지워지지 않을 심상에 셔터를 누른다
시야를 벗어나자 긴긴 허무가
검은 바다의 숨결보다 깊다
세속에 찌든 얼룩박이의 너절한
가슴,
그 렌즈를 닦고 다시 닦아본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의 발자국
정경숙
뿌리를 물속에 두고 물 위를 걷고 있다
깊이도 모를 이 땅을 밀치고
달려오는 파도의 등살에
세월의 시간을 잡혀가며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본향으로
가기 위해 구부렸다 펼치고
진저리치며 살을 깎아 들어간다
태어난 생의 흔적들이 퇴적된 무덤
새의 집이고 생명의 잉태가 시작된 곳
죽은 바람이 갈 곳 잃은 그들을 모셔놓고
헐떡이는 부력으로 사력 다해 견뎌가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구름 속으로
낯선 걸음 딛고 있다
침묵의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