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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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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069회 작성일 2007-03-11 08:30

본문

竹音


나, 오늘 죽었습니다,
그대 앞에서 꼼짝 못하고
아, 나는 오늘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대는 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밤이면 밤마다 밤새도록 잠 못 이루고
死-아,
死-아,
뒤척이며 죽는소리를 내십니까

하루를 우리가 산다는 것은
하루를 우리가 죽는다는 것인데
그런데 그대는 왜, 자꾸 바람이 조금만 스쳐 지나가도
내 앞에서
세상 앞에서
날마다 죽지못하고
死-아,
死-아,
늘 죽겠다고 발악을 하십니까,

그대
늘 푸른 대나무숲이여,
오늘은 어떤 바람이 불어도
제발,
제발,
竹音의 소리를 내지 마라,
나, 늙은 대나무처럼,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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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 오늘 죽었습니다.
그대 앞에서.......
사모님께 혼나시는 날인줄 알았네요..
하루를 산다는 건, 하루를 죽는다는 것...
공감해 봅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나무므이 울음소리 ...... 봄바람에 서걱이네요 .. 환한 봄날속의 푸른 대나무의 웃음소리 듣고싶네요..즐감하고 갑니다. 고운 날되세요 ^^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竹音의 소리
죽음(死)의 소리
솨아~ 솨아~
死아~ 死아~

역시 홍 시인님다우시고
대단하십니다.

대숲 四韻대는 소리에
흐려진 마음 맑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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