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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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385회 작성일 2007-03-24 09:44본문
그대는 길을 떠났네
전 속력으로 길을 떠났네
앞길이 밀려서 늘 빨리 가야만 한다고
꼭두새벽부터 오토바이 부릉부릉 타고 가시더니
꼭두새벽에 전 속력으로 길을 떠나버렸네
해 빨리 떠서 해지면 돌아온다던 그대
보이지 않아
길들에 게 안부를 물었어
왜 그런가 물었어
오가는 길들이 말했어
그대는 길을 전 속력으로 가다가 길에 부딪혀
그만 돌아오지 않는 기막힌 길로 가버렸다고 말했어
아, 젊은 날 앞날이 꽉꽉 막혔다고 오토바이처럼 요리조리
씽씽 달리던 새파란 그대여,
쌔구쌘 게 우리가 오가는 길인데
막힌 길도 천천히 가다 보면 뻥 뚫리는 길인데
조금만 더 가면 우리의 앞날이 뻥 뚫리는 길인데
무에 그리 급하다고 속도 무제한 길로 가버렸다는 말인가
이른 아침부터 전 속력으로 부릉부릉 떠났다는 말인가
함께 흐르는 세월이란 길도 가다 보면 숨이 차서 죽겠는데
영영 돌아오지 않는 길로 가버렸다는 말인가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좁은 푸른 별 속 제 빨리 달리고 날라도 그 안인걸,
달리는 자들이여! 그렇게 서둘러 어디로 가려는가?
현세의 전경을 잘 표현 하였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우토반( Autobahn)【독일어】
ꃃ〖교통〗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 1932년에 쾰른과 본 사이에 처음으로 개통되었다. 현재도 건설이 진행 중이며, 총연장은 최종적으로 1만 5000km에 이를 예정이다.
<아우토반>이 뭔가 했습니다. <5분 빨리 가려다 50년 빨리 간다>고 하더군요.
운전할 땐 서두르면 위험해지더이다..
어느 외국인이 그랬다네요. 한국사람들 정력제니, 보약이니, 오래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운전하는거 보면 죽지못해 환장한 사람들 같다나요? ㅋㅋ
주신 교훈, 새기고 갑니다..
조정화님의 댓글
조정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동이 빠르지 못한 저에게는 위안이 되는 글이네요. 사람 삶이란 상황에 따라 빨라야 될것 ,느리게 할것.들이 있는데
약속과 신용문제는 절대로 변함없게 빨리 이행해야 된다는 것은 저자신 삶의 철학입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우토반-한국영화의 정우성에[비트]라는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짜릿한 속도감에 미쳐서 목숨걸고 질주하는 젊은이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자는 죽으리라
이순신 장군의 멋있는 말에 매료되어 질주하는가요?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씩 속도를 즐기고 싶을 때는 시인님의
<아우토반>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잘간다고 빨리가려다 정말 영영 보이지 않는길로
갈수있으니 정속으로 잘살펴 살아갑시다...
안녕하신거죠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해지는 아우토반을 달리며 발트,발트<숲>라고 독일어를 가르쳐준 사람
그도 다시는 내게 돌아오지 않았지요 베켄슈타인에서...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글 뵙고 갑니다 '
역시 우직하신
홍갑선시인님 다우십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대가 누군지 모르겠으나 너무 빨리 가버린 것이 마음 아프겠습니다..;;
무제한 고속도로의 아우토반을 빗대어 쓴 이 시가 왠지 마음 아파오네요... ㅜㅜ
빨리 갈 필요가 없는 것은 천천히 가도 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