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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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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832회 작성일 2006-09-04 10:35

본문

대못 
 

                      시/김 석 범



추억 꼬부라진 개구쟁이 시절
어미의 가냘픈 몸에
깊은 대못 하나를 박았다 


세월 주름 따라
낡아지는 이름만큼이나
이미 녹슬었을 텐데
생신 때나, 명절 방문 때도
등 굽은 어미보다 나를
먼저 맞이한다,
시퍼런 가자미 눈빛으로

   
가슴의 각인,
무덤 지키는 검은 비석처럼
결코 지울 수 없는 화인火印이라 
흔들수록 다시 죄여만 오고
깊이 파고드는 바늘처럼 무심코
뱉어 버린 그 한마디,


엄동설한 문풍지처럼
어미의 벽에서는 아직도
꽝꽝거리며 되받아치는 울림이
끊임없이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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