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풀 냄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10회 작성일 2007-05-21 13:50

본문

풀 냄새

            오영근

<미안하다 미안하다
널 알아보지 못하였구나
내 잠시 길을 잃은 후에야
문득 내가 그리워하던
너였음을 알았으니

언 눈 밟을 때마다
낙엽이 폭폭 일어서는 산길
앞사람이 발자국 잘못 남겨도
네 옆구리를 돌아가니
길이 거기 있었구나

나는 아무래도 또 산에 가야겠다
외롭다 차마 말 못하겠으니>

<권경인의 시 <설해 목> 중에서>
............................

시집을 읽다가 문득,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름이 성큼 다가선 산길을 오른다.
풀 냄새가 향기롭다.
풀 냄새를 맡으면 몸 속의
힘이 살아나는 느낌,

어릴 적 논두렁에서 개구리를 잡아
장난감처럼 놀다가
시들해 지면 풀섶에 개구리를 놓아 주었다
풀 냄새를 맡으면
다시 살아 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마음먹고 오르는 산길
노란 꽃이며. 하얀 꽃이며
벌과 나비들도 길 동무 삼은

머리 아픈 일상들
머릿속에서 맴도는 실타래 상념들을
잠시 떠나 보낸다

많이 다닌 길
어느 곳에 무슨 나무가 있는지 느낌으로도 알지만
계절마다 그 느낌은 더욱 깊고 다르다.
비 오는 날 술 맛이 더 깊은 것처럼

산 아래의 길들이
마치 사람의 형상을 닮아있다.
산고를 치르는 여인네같이
허리를 뒤틀며 구불거리는 길은
결국,
산의 정수리에 이르러 끝이 난다.

사람 사는 동네,
사람들이 태어나는 동네에서 시작되는 길이
산에 이르러서야 끝난다는 건
생명 이라는 것이 본시 푸른빛에서
시작되기 때문이 아닐까?

푸른 숲에서 풀 냄새를 맡으며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푸른 숲,
이 숲에
개나리 산수유 백 목련 피더니
조팝나무 이팝나무 꽃 피고
이제 곧 자귀나무 고운 분홍 꽃에
나비 날겠구나!

<07.05>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 풀내음에서
봄을 느끼고, 고향을 느끼고,,사람의 땀 냄새도 연상되고
우리의 마음의 풀내음입니다.
오영근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합니다

왠지 이곳 빈 여백에만 들어오면
컴퓨터 속도가 느려 저서
인내력 시험을 하는군요
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곳만 들어오면 이러니,, 후우 !

이렇게 시인님을 뵙는 것도
한번 클릭에 몆 분을 기다려야
열리는 것을 얼마나 답답한지

글에 뵙고 갑니다
고운 한 주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